2023. 8. 1.불날. 맑음

조회 수 401 추천 수 0 2023.08.06 03:59:39


, 매미 울었다! 여름이 절정이라.

연일 폭염경보 중. 안성은 39.1도였더라나.

대해리는 35, 해가 가려질 때 있었어도.

늦은 오후 바람이 찬물처럼 끼치기 비를 몰고 오는가 했더니

소나기도 달아나버린 더위.

 

계자준비 주간 이틀째.

볕이 없어도 바깥일은 한낮을 피해 움직이는.

학교 마당 일부에 예취기 돌아갔고,

부엌에서는 지고추 항아리를 비우다.

아이들 먹일 것도 준비하지만 어른들 먹을거리도 한 가지씩 미리 챙기는.

아주 잘 삭았다.

건져 소금물을 빼고 양념으로 무쳐서 잘 갈무리해 냉장고에 넣었다.

대파를 한 주먹 뽑아와 다져도 넣고.

이번 계자는 우리 밭 대파가 넉넉해 사들이지 않아도 될세.

참깨도 씻어 건지고 볶고.

냉동실 점검도.

있는 것들을 확인하고, 계자 전에 비울 것을 앞쪽으로, 계자 때 쓰일 것들도 확인.

부엌 곳간의 식재료 상황도 파악하다.

밀가루며 미역, 당면, 다시마, 건어물들, ...

풋고추와 홍고추 다져놓고.

 

늦은 밤 달골에 들어서는데, 살짝 흐릿했던 하늘 열리면서 마당으로 쏟아지는 달빛,

, , 보름달!

올해 뜨는 가장 큰 보름달 슈퍼문.

그건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깝다는 말.

같은 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 오는 30일에 또 보름달.

이 달 이후로는 20371월에야 두 개의 슈퍼문을 볼 수 있단다.

 

9시에 하자던 교무회의였다. 자꾸 밀렸다. 이 맘 때는 그렇다. 계자가 코 앞.

11, 휘령샘과 회의가 1시간 이어졌다.

여행자보험, 글집 관련 확인,

‘172 품앗이 모임방을 통해 알릴 일들과 확인할 것들,

계자 당일 계자교장(휘령샘) 움직임들에 대해 의논하다.

안에 있지 않아도 밖에서 샘들이 늘 그리 움직여서 돌아가는 물꼬라.

교무행정 일을 희중샘이 오래 했고 하다샘이 몇 해 이어가더니

이제 휘령샘이 해나가고 있는.

틈틈이 다른 샘들이 또한 거들었던.

 

일을 하며 심청가 한 대목을 흥얼거리고 있었는데,

가군의였다.

산후별증으로 죽게 된 곽씨가 유언하는 첫 대목.

눈먼 가장 만나 해로백년 봉양타가

심봉사 먼저 가면 초종장사 마치고 뒤쫓아 죽자 했는데

핏덩이 두고 그만 죽게 된 곽씨.

내 평생 먹은 마음이란 구절에 오늘은 마음이 팍 꽂혔네.

먹은마음!

맘 먹다의 그 마음.

마음을 먼저 세우기. 그러면 나아갈 수 있으리니.

마음을 정하고 굳히면, 그저 나아가기만 하면 되는.

물꼬의 날들을 그리 살아왔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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