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30.물날. 비

조회 수 553 추천 수 0 2023.09.06 00:45:55


어제에 이은 어른의 학교. 바느질을 하거나 재봉질을 하거나.

찰밥을 싸오겠노라 한 이가 있었다.

김치와 두어 가지 마른반찬 정도일 거라 생각했다.

오이소박이에, 부추를 콩가루 묻혀 찐 것, 고구마줄기들깨조림, ...

늦여름 것들로 갓한 반찬이 좋았다.

또 다른 이가 포도에다 옥수수를 쪄왔다.

마음을 내고, 거기다 잘하기까지 하는 이들이 있다.

그것이 본이 된다. 마음을 내게 하는.

 

사람들은 어제에 이어 민소매 원피스를 만들다.

잘못 기워 재봉선을 따기도 하고,

재봉질을 하다 옷감이 집히기도 하고,

그걸 따다가 옷감을 자르기도 하고,

딸에게 입힐랬는데 치마가 너무 벙벙해서 자신이 입기로도 하고,

품이 커서 줄이기도 하고, ...

 

사람들이 일어서고도 재봉틀 앞에 앉았다.

아침 10시께부터, 10시가 가까워오고 있었다.

원피스들을 만드는 동안,

, 나는 이미 있는 옷을 고치는 데 쓰기로 한다.

옷감을 새로 사는 것도, 새로 만드는 옷도 물꼬의 삶에서 그리 흥미 있는 일이 아니므로.

선배가 주었던 한복 네 벌이 있었고,

면으로 동정을 만들어 세 벌에 달았다(하나는 한참 전에 달고).

치마의 품을 하나 줄였고,

저고리 넷을 수선했다. 아무래도 팔이 비정상적으로 가늘게 만들어져서.

반팔로 자르고 재봉질하고.

마지막으로 두건 하나를 만들었다.

마침 소리하는 이가 두건 하나 가지고 싶어 했던 터라.

지난 봄학기 남도 김치며들을 물꼬에 나눠주신 분이었다.

 

옥천에 사시는 분이 영동사랑상품권을 주시다.

포도축제를 다녀가셨더란다.

그의 이름을 후원 명단에도 적었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218 2020. 3.13.쇠날. 맑음 옥영경 2020-04-13 487
1217 2020. 2. 3.달날. 맑음 옥영경 2020-03-05 487
1216 2023.12. 9.흙날. 흐림 옥영경 2023-12-21 486
1215 2023. 9.14.나무날. 비 옥영경 2023-09-30 486
1214 2022. 8. 4.나무날. 흐림 / 공부는 못해도 착한 줄 알았다만 옥영경 2022-08-08 486
1213 2019.12.12.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0-01-14 486
1212 2023.11.26.해날. 저녁비 / 김장 이튿날 옥영경 2023-12-05 485
1211 2023. 8. 3.나무날. 맑음 / 말벌 리프팅? 옥영경 2023-08-06 485
1210 2022. 1.19.물날. 흐리다 잠깐 눈발 / 잭 머니건과 의기투합한 걸로 옥영경 2022-01-28 485
1209 2020. 3. 4.물날. 해와 먹구름이 오간, 기온 낮고 바람 거친 옥영경 2020-04-08 485
1208 2020. 1. 3.쇠날. 가끔 구름 옥영경 2020-01-20 485
1207 2024. 4. 4.나무날. 잔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24-04-23 484
1206 2019.11.27.물날. 흐림 옥영경 2020-01-10 484
1205 2월 어른의 학교 이튿날, 2021. 2.27.흙날. 맑음 옥영경 2021-03-16 483
1204 2021. 1.14.나무날. 해 옥영경 2021-01-27 483
1203 2020. 3. 7.흙날. 비 옥영경 2020-04-10 483
1202 2023.12. 5.불날. 어둡지 않게 흐린 옥영경 2023-12-20 482
1201 2023.11.27.달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23-12-12 482
1200 2020. 4.20.달날. 맑음 옥영경 2020-07-07 482
1199 2023. 6.29.나무날. 밤 억수비 옥영경 2023-07-31 48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