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논두렁 분들께

조회 수 1159 추천 수 0 2023.09.28 23:58:09


2023년 논두렁 분들께.

 

한가위가 내일,

 

고맙습니다!

인사에 늦음과 놓침과 무심함과 불성실 들을 뉘우칩니다.


가정폭력을 지나온 한 남성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말미를 보다가

오늘은 논두렁 분들께 글월을 드리는 선택을 합니다.

우리의 시작이 우리를 정의하더라도

매일의 선택으로 달라질 수 있다.

우리 가족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그들에게 없던 기회를 내게 주었다.

어떤 미래가 날 기다리든 그건 가족 모두의 유산이다.’(‘Hillbilly Elegy’ 가운데서)

또한, 물꼬에게 가족이라면 아이들과 품앗이샘들, 더하여 논두렁 분들일!


비가 많았던 날들을 뒤로 한가위를 맞으며

시도 한 편 읽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저게 저절로 붉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혼자서 둥글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장석주, '대추 한 알' 전문)

 

저절로,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시간,

혼자서, 혼자서 만들어지지 않았을 시간,

애쓴 우리의 날들도 가을로 왔겠구나 싶습니다.

모다 애쓰셨습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고맙다는 말이 참으로 큰 말임을 새삼 벅차게 느낍니다.

늘 등을 곧추세우게 하는 여러분들이셨습니다. 

나날을 건사하는 데 도움을 얻기도 하는 물꼬이지만 논두렁님들께 배운 마음으로 

공부방과 전국특성화고교노조, 우리말살리기, 4.16 연대, 60+기후행동 들에 나누기도 한답니다. 

연대가 우리의 안전망을 만드는 일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마음과 삶을 잊지 않고 살고 있겠습니다.

이곳에서 잘 사는 것이 저곳의 삶을 지지하는 길이기도 함을 환기합니다. 

부디 강건하시기, 풍성하옵시기.


2023. 9.28.나무날

자유학교 물꼬 절 


http://www.freeschool.or.kr/?mid=notice&document_srl=3024

* 2023 현재 논두렁에 콩 심으시는 분들:

강성군강휘령, 강휘향, 고규보, 기표쌔빠지게번돈, 김승아(강용준), 김아리, 김예린심지윤, 김준한, 김진주(조규명,조아진), 김태희, 류기락

류옥하다마은식, 문정환, 박미선(김무량), 박상숙(김미희), 박윤실(김현준), 박윤지, 박정우, 박종기, 박진영(김태양,김서윤), 사미자(장여원), 

성옥순손수보내는(이윤호), 송유설(안미루), 안윤진(조인우), 옥영호(방주석,옥지혜,옥경표), 유도윤유정인, 윤희중(태평양마트), 윤기수

이명해, 이상찬(이진현), 이수범(강수진), 이인화(하윤수), 이훈, 장화목, 정준찬판소리연구소(최미순), 최영미(이해인), 큰대실맹태헌

하점주(하인영,하주원), 홍인교황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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