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30.흙날. 비 내린 아침

조회 수 452 추천 수 0 2023.10.17 11:49:22


연휴 사흘째,

간밤 늦은 시각부터 내리던 비가 느지막한 아침에야 멎었다.

 

한가위였던 엊저녁에는

학교 식구들이 다 나가서 읍내 작은 영화관에서 영화도 보고 오다; <거미집>(김지운 감독)

차례 지내고, 제기를 들여놓는 일이며 한바탕 정리를 한 뒤 영화관으로 이어진

명절을 쇠는 정석이었다고나 할까.

영화에 관한 영화. 70년대 검열이 절정이던 시절을 그린 제법 매력 있는 블랙코미디. B급 코미디?

영화에 살고 영화에 죽은 <바빌론>(데이미언 셔젤 감독, 2022)이랑 겹쳐졌다.

영화의, 영화에 대한, 영화를 위한 영화였던 <바빌론>처럼

이 영화 역시 감독이 영화산업 종사자들에게 보내는 헌사로 보였던.

요란한 퍼포먼스가 B급 코미디물을 잘 만들었던 감독답게 퍽 재미를 주었네.

 

부추김치를 담다.

밭에 새로 올라왔던 가을부추를 어제부터 죄 베 오다.

김장할 때까지도 먹을 수 있을 양이겠다.

풀이 짙어 가리는 일이 더 일이었네.

씻는 일 역시 일이었고.

봄부추보다 가늘고질기다.

담근 김치를 하룻밤 재웠다 내일 간을 살펴 넣어얄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114 2022. 6. 6.달날.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22-07-06 363
6113 2020. 7. 7.불날. 몇 방울 떨어지다 말다 옥영경 2020-08-13 364
6112 2020.12.22.불날. 잠깐 해 옥영경 2021-01-15 364
6111 2022. 1. 3.달날. 맑음 옥영경 2022-01-12 364
6110 2022. 2.20.해날. 눈을 지나 맑음 옥영경 2022-03-24 364
6109 2022. 3.24.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2-04-22 364
6108 2022. 4.25.달날. 흐림 옥영경 2022-06-09 364
6107 2022. 9.1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2-10-01 364
6106 2023. 6.16.쇠날. 맑음 옥영경 2023-07-24 364
6105 2020. 9.28.달날. 맑음 옥영경 2020-11-15 365
6104 2020.12.21.달날. 먼 산에서 묻어오는 눈 옥영경 2021-01-15 365
6103 2021.11. 3.물날. 맑음 / ‘무위는 존재의 뼈대이다’ 옥영경 2021-12-18 365
6102 2020. 9.29.불날 ~ 10. 1.나무날. 절반 흐림, 약간 흐림, 살짝 흐림, 흐린 사흘 옥영경 2020-11-15 366
6101 2020.12.24.나무날. 해 옥영경 2021-01-15 366
6100 2021. 3.17.물날. 맑음 옥영경 2021-04-24 366
6099 2022. 2.14.달날. 비 살짝 / 나는 그대만을 위해 기도하지 않겠다(잊었던 8만 명) 옥영경 2022-03-24 366
6098 2020. 5.21.나무날. 맑음 / 자폐 스펙트럼 장애 옥영경 2020-08-10 367
6097 2020.11.16.달날. 맑음 / 나도 예쁜 거 좋아한다 옥영경 2020-12-16 367
6096 2021. 6.13.해날. 맑음 옥영경 2021-07-07 367
6095 2021. 6.24.나무날. 흐림 / 측백 기념비 놓다 옥영경 2021-07-22 36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