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 3.쇠날. 구름 걸린 하늘

조회 수 428 추천 수 0 2023.11.12 23:10:32


방문자들이 있었다.

국회의원 수석보좌관과 동행인.

지난 이태 학교터 건으로 교류가 있었고,

지난겨울 잠시 다녀가기도 했으나 아이들 선물만 내려놓고 정작 마주하지는 못했던.

드디어 얼굴들을 보다.

 

물꼬 한 바퀴’.

무슨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구석구석 공간에서 어떻게 구현하는가를 나누는.

이렇게 돌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1991년 문을 닫은 학교를 1996년 가을부터 2023년 현재까지 이적지 잘 쓴 덕에

옛 건물이 아직 쓰일 수 있는.

그것도 예쁘게, .

그래서 여러 기관에서 탐을 내오기도 했던.

물꼬가 길을 잘 들였던 시간들을 되짚게 되더라.

 

낮밥으로 국수와 장떡을 먹고,

달골 명상정원 아침뜨락을 걸었다.

한 땀 한 땀 깁듯 손을 봐온 공간을

한 발 한 발 걸으며 명상하고,

아고라 말씀의 자리에 돌아가며 앉아 서로에게 주고픈 이야기도 전하다.

달골 기숙사 뒤란 경사지에 대한 걱정을 나누고 길을 찾기로도.

4월에 옥천 이원묘목축제 뒤 묘목들을 실어오기로도.

또 다른 계절에 달여낸 차를 마시기로 하고

바삐들 또 길을 떠났네.

 


건강을 위해, 미모를 위해 준비했다는 선물이 들어왔다.

이 멧골살이는 좋은 것 좋은 줄도 모른다고들 하는데,

화장품은 그냥 화장품이려니.

헌데 벗이 그 선물을 보더니 깜짝 놀랐더라.

내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매우 값나가는 화장품.

그런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이야기에 더 놀라다.

얼마나 얼굴이 개선되는지는 몰라도, 아무리 보아도 과한 물건이네.

건강하게 먹고 몸을 잘 움직이고, 그것이 얼굴도 밝게 하리.

마음이 밝으면 그 또한 예쁨일 거라.

벗을 주겠다 하니 그가 한 말,

가혹 조건의 피부라야 개선 정도가 더 잘 관찰되지. 몰아서 잘 발라보셔.”

멧골 북풍에 갈라지는 얼굴이더니 잘 된 걸로.

어째도 고마운 선물이었음이야 말해 뭘 할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34 3월 18일, 황간분재 김태섭 사장님 옥영경 2004-03-24 2079
6533 2월 9-10일 옥영경 2004-02-12 2078
6532 3월 15일주, 꽃밭 단장 옥영경 2004-03-24 2077
6531 126 계자 나흗날, 2008. 8. 6.물날. 맑음 옥영경 2008-08-24 2074
6530 돌탑 오르기 시작하다, 3월 22일 달날부터 옥영경 2004-03-24 2074
6529 계자 네쨋날 1월 8일 옥영경 2004-01-09 2072
6528 작은누리, 모래실배움터; 3월 10-11일 옥영경 2004-03-14 2071
6527 3월 30일, 꽃상여 나가던 날 옥영경 2004-04-03 2070
6526 125 계자 닫는 날, 2008. 8. 1.쇠날. 맑음 옥영경 2008-08-10 2067
6525 5월 4일, KBS 2TV 현장르포 제3지대 옥영경 2004-05-07 2067
6524 6월 2일 나무날 여우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5-06-04 2063
6523 97 계자 첫날, 8월 9일 달날 옥영경 2004-08-11 2062
6522 3월 8일 불날 맑음, 굴참나무 숲에서 온다는 아이들 옥영경 2005-03-10 2061
6521 4월 1일 연극 강연 가다 옥영경 2004-04-03 2056
6520 99 계자 이틀째, 10월 30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4-10-31 2054
6519 98 계자 이틀째, 8월 17일 불날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4-08-18 2049
6518 111계자 이틀째, 2006.8.1.불날. 계속 솟는 기온 옥영경 2006-08-02 2048
6517 시카고에서 여쭙는 안부 옥영경 2007-07-19 2041
6516 128 계자 닫는 날, 2009. 1. 2.쇠날. 맑음.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9-01-08 2040
6515 마지막 합격자 발표 2월 20일 쇠날 옥영경 2004-02-23 203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