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 3.쇠날. 구름 걸린 하늘

조회 수 399 추천 수 0 2023.11.12 23:10:32


방문자들이 있었다.

국회의원 수석보좌관과 동행인.

지난 이태 학교터 건으로 교류가 있었고,

지난겨울 잠시 다녀가기도 했으나 아이들 선물만 내려놓고 정작 마주하지는 못했던.

드디어 얼굴들을 보다.

 

물꼬 한 바퀴’.

무슨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구석구석 공간에서 어떻게 구현하는가를 나누는.

이렇게 돌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1991년 문을 닫은 학교를 1996년 가을부터 2023년 현재까지 이적지 잘 쓴 덕에

옛 건물이 아직 쓰일 수 있는.

그것도 예쁘게, .

그래서 여러 기관에서 탐을 내오기도 했던.

물꼬가 길을 잘 들였던 시간들을 되짚게 되더라.

 

낮밥으로 국수와 장떡을 먹고,

달골 명상정원 아침뜨락을 걸었다.

한 땀 한 땀 깁듯 손을 봐온 공간을

한 발 한 발 걸으며 명상하고,

아고라 말씀의 자리에 돌아가며 앉아 서로에게 주고픈 이야기도 전하다.

달골 기숙사 뒤란 경사지에 대한 걱정을 나누고 길을 찾기로도.

4월에 옥천 이원묘목축제 뒤 묘목들을 실어오기로도.

또 다른 계절에 달여낸 차를 마시기로 하고

바삐들 또 길을 떠났네.

 


건강을 위해, 미모를 위해 준비했다는 선물이 들어왔다.

이 멧골살이는 좋은 것 좋은 줄도 모른다고들 하는데,

화장품은 그냥 화장품이려니.

헌데 벗이 그 선물을 보더니 깜짝 놀랐더라.

내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매우 값나가는 화장품.

그런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이야기에 더 놀라다.

얼마나 얼굴이 개선되는지는 몰라도, 아무리 보아도 과한 물건이네.

건강하게 먹고 몸을 잘 움직이고, 그것이 얼굴도 밝게 하리.

마음이 밝으면 그 또한 예쁨일 거라.

벗을 주겠다 하니 그가 한 말,

가혹 조건의 피부라야 개선 정도가 더 잘 관찰되지. 몰아서 잘 발라보셔.”

멧골 북풍에 갈라지는 얼굴이더니 잘 된 걸로.

어째도 고마운 선물이었음이야 말해 뭘 할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74 2022. 4.28.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2-06-09 347
673 2021.10.19.불날. 정오께 한 차례 비 옥영경 2021-12-09 347
672 2021. 8. 3.불날. 갬 옥영경 2021-08-12 347
671 2021. 6. 7.달날. 살짝 구름 지나는 옥영경 2021-07-06 347
670 2021. 3.2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1-04-27 347
669 2022. 4.26.불날. 비 내리다 긋다 옥영경 2022-06-09 346
668 2021. 8.31.불날. 비 / 속옷빨래 숙제는 그 후 옥영경 2021-10-21 346
667 2021. 3.13.흙날. 갬 옥영경 2021-04-22 346
666 2020.12.25.쇠날. 해 옥영경 2021-01-15 346
665 2020. 5.21.나무날. 맑음 / 자폐 스펙트럼 장애 옥영경 2020-08-10 346
664 2023. 9.30.흙날. 비 내린 아침 옥영경 2023-10-17 345
663 2023. 9.27.물날. 부슬비 옥영경 2023-10-07 345
662 2023. 7.17.달날. 해 짱짱 / 아이 어려 계자에 보내는 게 망설여진다시길래 옥영경 2023-08-03 345
661 2021.11.12.쇠날. 비 근 오후 옥영경 2021-12-22 345
660 2021. 6.29.불날. 맑음 옥영경 2021-07-26 345
659 2021. 3.22.달날. 맑았으나 눈발 몇 점 옥영경 2021-04-27 345
658 2020.12. 2.물날. 해 / 그대에게 옥영경 2021-01-08 345
657 2020.11.16.달날. 맑음 / 나도 예쁜 거 좋아한다 옥영경 2020-12-16 345
656 2023.11. 6.달날. 비바람 옥영경 2023-11-19 344
655 2023. 3.14.불날. 맑다가 밤 돌풍, 예보대로 / 설악산행 9차 옥영경 2023-04-04 34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