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 4.흙날. 흐림

조회 수 218 추천 수 0 2023.11.12 23:11:16


長想思(장상사); 내내 생각했습니다.

今何如(금하여); (지금) 어이 지내시는지요?’

 

처음엔 성현의 한시 長相思(장상사)인줄.

이백의 장상사도 있었네.

오래 서로 생각하다, 하염없는 그리움.

그런데 자가 생각 상이라.

날 좋았다.

비 오고 바람 분다더니 하늘이 맞춤하게 가라앉아만 있었다.

차지도 않고.

나주의 작은 사찰에서 음악회가 있었다.

오늘 음악회 주제어가 그러했다; 長想思 今何如

아름다운 글이었다.

‘Si vales bene est, ego valeo.(당신이 편안하다면 다행합니다. 저도 잘 있습니다.)’도 생각했다.

로마인들이 편지 서두에 썼다던 이 문장을

한동안 보내는 글월마다 썼더랬다.

이와이 슌지 러브레터에서 설산을 향해 외치던 여주의 인사도 들리는 듯했다.

おげんきですか. わたしはげんきです.(잘 계신가요, 저는 잘 있어요.)’

 

가객과 소리꾼들이 같이 갔다.

그곳에서 만난 악기를 다루는 이는 일찍이 물꼬에 걸음 했던 이였더라.

어디서고 언제고 만나는 사람의 일이라.

본 공연 뒤 스님들이 무대를 이어갔다.

한 스님의 노래가 인상 깊었다.

잘하셨네. ‘편안하게부르는 노래가 잘 부르는 노래라.

소리꾼이 부른 단가 사철가를 이어 스님을 비롯 여러 남성들이 또한 그것을 불렀다.

가을에 부르기 좋은 소리였네.

“... 사후의 만반진수 불여생전의 일배주만도 못하느니라...”

사후 만반진수가 살아생전 술 한 잔만 못하던가.

한 생이 잠깐이라.

물꼬의 그리운 얼굴들의 안부를 묻는다.

여여하시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515 2023.11.17.쇠날. 첫눈 옥영경 2023-11-25 221
6514 2023.11.16.나무날. 비 옥영경 2023-11-25 259
6513 2023.11.15.물날. 맑음 옥영경 2023-11-25 208
6512 2023.11.14.불날. 흐림 옥영경 2023-11-25 206
6511 2023.11.13.달날. 맑음 옥영경 2023-11-25 191
6510 2023.11.12.해날. 볕 거둔 오후 옥영경 2023-11-19 391
6509 2023.11.11.흙날. 흐림 옥영경 2023-11-19 192
6508 2023.11.10.쇠날. 갬 옥영경 2023-11-19 254
6507 2023.11. 9.나무날. 흐리다 밤 비 옥영경 2023-11-19 220
6506 2023.11. 8.물날. 맑음 옥영경 2023-11-19 190
6505 2023.11. 7.불날. 갬 옥영경 2023-11-19 180
6504 2023.11. 6.달날. 비바람 옥영경 2023-11-19 182
6503 2023.11. 5.해날. 비 옥영경 2023-11-12 239
» 2023.11. 4.흙날. 흐림 옥영경 2023-11-12 218
6501 2023.11. 3.쇠날. 구름 걸린 하늘 옥영경 2023-11-12 233
6500 2023.11. 2.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11-12 202
6499 2023.11. 1.물날. 맑음 옥영경 2023-11-12 199
6498 2023.10.31.불날. 맑음 옥영경 2023-11-12 208
6497 2023.10.28.(흙날) ~ 29(해날). 대체로 맑음 / 10월 빈들모임 옥영경 2023-11-07 203
6496 2023.10.27.쇠날. 흐리던 오전 / 숲 안내② 옥영경 2023-11-07 18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