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2.해날. 볕 거둔 오후

조회 수 390 추천 수 0 2023.11.19 23:59:30


무 배추가 좋은 때.

데쳐 시락국도 해먹고, 무나물도 내고.

 

사람이 태어나 자신의 삶을 살고 종국에는 죽는다.

실시간 세계 통계를 본다.

올해 118백만이 태어나고 53백만이 죽었다.(2023.11.12)

84천명이 비만인 반대편에 87천명이 영양실조를 겪고,

오늘 굶주림으로 죽은 사람이 600여 명.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이 지표는 변함이 없다? 없다.

그러므로 나는 그저 내 생을 살다 가면 된다.

허망한 일이다.

그러므로, 허망하지 않으려고 오늘도 열심히 살기로 한다. 살았다!

 

테크놀로지 산업을 이야기하다가 에몬 핑글턴의 <제조업이 나라를 살린다>가 나왔다.

무려 20년 전에 나온 책이다.

이 시대 20년 세월의 속도를 생각하자면 낡기 이를 데 없는 책이지만,

내 경제지식이 일천하여 쉬 말하기 어줍잖기는 하나

기술에 대한 전망이 지나치게 장밋빛으로 그려져 왔고

제조업을 탈피하는 것이 마치 선진화라고 강조했던 시절을 지나와 지금에 선 이 사회가

정말로 괜찮은가를 돌아보는 데는 도움이 되는 듯.

특히 금융산업이 왜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될 수 없는지를 잘 설명해주었던 책.

(금융산업은 주식거래, 환율변동, 보험 들과 관련하여

불로소득으로 거금을 거머쥐게 되는 도덕성 없는 산업으로 성장하고

사기와 속임수로 큰 이익을 바라는 건전치 못한 윤리의식으로 사회를 해친다고)

에몬은 현재 제조업과 먼 거리에 떨어져있는 신경제 아래의 미국 경제상황을 분석하면서

정보산업시대가 20세기 제조업의 뒤를 이어 세계를 번영으로 이끌 새로운 주자인 듯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노라 했다.

정보산업이 고학력 엘리트들이 주를 이루어 실업자를 양상한다든지 하는 것에 반해

제조업이야말로 여러 부류의 사람들에게 폭넓은 고용의 기회를 제공하는 노동집약적산업으로써

점차 첨단 하이테크 산업을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우리는 선진국이 마치 제조업을 버리고 테크놀로지가 발달한 곳으로 착각하지만

책이 나오고 20년이 지난 지금의 미국은 제조업 뿐 아니라 첨단기술에서도 중국에 밀린다.(고 한다)

뭐 낡은 이야기이지만

기술은 혜택과 해악을 동시에 가지고 있고, 혜택이라고 모두가 누리는 것도 아니다.

제조업은 서비스업을 유인하지만, 서비스업이 제조업을 끌어오는 건 아니다.

외려 제조업이야말로 대규모 인력을 필요로 하기에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그에 따른 인프라를 부른다.

아니, 그럼 제조업을 살려왔던 일본에서 현재 가전 반도체들이 왜 몰락했냐고?

그것은 디지털 변화를 제때 받아들이지 못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탓일.

기술에 대한 낙관을 늘 경계하며,

한국의 제조업이 약화되지 않기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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