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7.쇠날. 첫눈

조회 수 220 추천 수 0 2023.11.25 23:52:46


겨울90일수행이틀째.

여럿이 같이 낮밥을 먹었다.

드물게 스파게티에 간 고기가 들어갔다.

마침 마지막 방울토마토를 수확해서 얼려둔 게 있었다.

11월 날씨가 때로 봄날 같기도 해서 꽃이 폈고 민트가 파릇파릇했다.

면의 맨 위엔 민트가 앉았다.

어제 구운 소시지빵을 데워 곁에 놓았다.

밥상을 물리고 나니 눈발 날렸다. 제법 흩날렸다. 쌓이기까지 했다. 첫눈이다.


<나쁜 교육-덜 너그러운 세대와 편협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을 들고 있다.

(조너선 하이트, 그레그 루키아노프 저, 프시케의숲, 2019)

젊은 세대의 우울증과 불안증, 자살률이 점점 늘고,

캠퍼스 안팎에서 극단주의자들이 득세하고,

우리 대 그들을 나눠 적대하며 협박과 폭력마녀사냥이 난무한다.

안전이 너무 중요해서 사상과 표현이 가로막히고,

갖가지 인지왜곡이 만연해 상대의 선의를 악의로 해석하는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단지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라.

어쩌다 이리 되었을까?

<바른 마음>에서 진보의 옮음과 보수의 옮음이 왜 서로 다른가를 살폈던 조너선은

이번에는 교육단체 수장과 함께 대학을 중심으로 그 원인을 따져보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양극화 사이클이, 안전제일주의의 부모 양육이, 자율성을 박탈하는 입시주의가, SNS중독이

자유놀이의 쇠퇴가, 안전지향 관료주의가, 뒤틀린 정의관념 들이 그 배경에 있다.

 

밑줄긋기.

p.63 안전주의 속에서 젊은이들은 단단한 마음을 기르는 데 필요한 경험들을 박탈당하고, 그 때문에 더욱 유약하고 불안한 

존재가 된다. 자기 스스로를 걸핏하면 희생자로 보는 경향이 생긴다.

 

p.131 자신이 혹여 잘못된 말을 하지나 않을까, 잘못된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혹은 자신이 무고하다고 

여기는 사람을 섣불리 방어하고 나서는 건 아닌가 주저한다. 자칫 잘못했다가 소셜미디어상의 군중에게 자신까지 함께 가해자로 

몰리지는 않을까 두려워해서다.

 

p.271 미 전역으로 번져나간 정신건강의 위기는 분명 대학들이 일으키고 있는 게 아니었다. 대학들은 그저 위기에 대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2013년 이후 캠퍼스 내에 안전주의를 신봉하는 관습과 가치관이 그토록 빨리 퍼진 것도 어쩌면 그 때문인지 

모른다. 하지만 안전주의는 불안증과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학생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p.282 땅콩을 일절 접하지 못하게 하려던 계획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수많은 아이들의 면역 체계는 땅콩 단백질이 몸에 해롭지 

않다는 사실을 학습하지 못했다. 그래서 종국에는 땅콩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거나 나아가 땅콩에 노출되었다가 목숨을 잃는 

아이들만 늘어났다.

 

p.405 단단함이 어떤 것인지 직접 가르칠 방법은 없지만, 그 대신 우리는 아이들에게 경험이라는 선물을 줄 수 있다. ()그 선물은 

우리가 어른의 감시도, 정해진 어떤 틀도 없는 아이들만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12_ 아이들이 보다 지혜로워지려면

첫째, 자기 힘으로 할 수 있게 준비시킨다

둘째, 감정적 추론을 다루는 방법을 알려준다

셋째, ‘우리 대 그들을 넘어 사고하도록 가르친다

넷째, 학교가 변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

다섯째, 전자기기 사용을 제한한다

여섯째, 전국 차원의 새로운 규범을 마련한다

 

13_ 대학이 보다 지혜로워지려면

첫째, 나의 정체성과 탐구의 자유를 하나로 엮는다

둘째, 다양한 사람들로 최상의 조합을 만든다

셋째, 생산적인 의견 충돌을 지향한다

넷째, 더 커다란 공동체의 원을 그린다

 

전자기기 사용 제한, 스스로 하도록 돕기, 깊은 경청과 정성스런 말하기와 침묵, ...

물꼬에서 하고 있는 것들을 다시 보게 된다.

'좋은' 교육을 하고 싶고, 그것이 좋은 사회를 만들어내는 것이라 믿어왔던.

 

 

내일부터 일주일간 브루나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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