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8.흙날 ~ 11.24.쇠날

조회 수 423 추천 수 0 2023.12.04 23:59:52


브루나이행으로 얼마쯤 물꼬를 비웠습니다.

물꼬에서는 주말에 있는 김장을 위해

배추와 쪽파를 뽑아 놓았다 합니다.

17일 저녁부터 내린 눈으로 18일 소복하게 눈 쌓인 대해리였다지요.

 

브루나이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복지가 발달한 국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석유와 가스 수출로 복지비용을 감당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브루나이인들은 의사의 진료와 약 처방, 입원 같은 모든 질환에 대한 치료에

1달러(1,120)만을 냅니다.

교육은 완전히 무료. 국내와 국외 대학 교육까지.

그러나 강제성은 없습니다. 호스텔, 음식, 교과서, 교통비까지도 준다 합니다.

브루나이 경제가 석유와 가스 수출에 크게 의존하니

유가 하락이 전체 사회 정책에 영향을 끼치기는 하지만

아직 눈에 띄는 복지 정책의 변화는 없다 합니다.

그러나 일부 가정은 기본적인 욕구 충족을 위한 소득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으며,

그래서 일부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 일자리를 구하려고도 한답니다.

삶의 질을 높인다는 <브루나이 비전 2035>(Wawasan Brunei 2035)의 목표에는

교육의 수준을 높여,

높은 국제 수준에 걸맞은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것을 첫째로 꼽고 있습니다.

교육 제도를 계획하는 것을 아주 중요한 일로 삼고 있는 현재였습니다.

 

1122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가자지구 하마스가

48일간의 전쟁 끝에 나흘간 일시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구호물품도 들어갈 수 없다는 소식을 들은 지도 한참 전입니다.

가자지구의 아이들이 어떨지...

우크라이나는, 전쟁 아래서 원격수업을 받는다고도 했고(2023.9),

지하철역에 교실을 준비하기도 했다고도 들었으며,

학교 교육 과정도 지뢰 대응 교육을 의무화한다든지 하는

전시상황에 맞게 짜여졌다 했습니다.

어째도 학습에 엄청난 손실을 겪고 있을 것은 틀림없습니다.

가자지구는 그조차도 기대할 수 없을 겝니다...

포탄 속에서도 노는 아이들의 그 회복력을 믿지만

객관적인 고통은 분명 고통일 것입니다.

그곳의 아이들을 위한 일을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빨치산이었던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간의 장례를 치르는 시간동안

오고간 말과 사람들 속에 해방 70년을 질퍼덕하게 그려낸(<아버지의 해방일기>)

정지아 작가 인터뷰 기사를 읽었습니다.

아버지에 대해 어찌 생각는가 기자가 물었습니다.

“(...)‘나는 사회주의를 위해 목숨을 건 게 아니다. 사람은 언제나 목숨을 붙어 있는 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워야 한다. 그때는 

그 대안이 사회주의였을 뿐이다.’ 그러니까 사회주의가 실패한 것도 받아들였고.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게 아니라 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 거다. 그것이 아버지를 설명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지금 시대의 어둠은 어떻게 보는가에 대해 그가 대답합니다.

길게 봐야 한다. 나는 요즘 이렇게 한탄 하는 것도 좀 과하다고 생각한다. 어쨌건 빨갱이 애기가 그렇게 나오는 이 책이 팔린다.

판금도 안하고, 공공기관 이런 데도 강연하러 다닌다. 세상은 어떻게 해도 예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다. 나는 대중을 믿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중을 믿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낙관을 봅니다. 위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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