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90일수행 중.
인형을 하나 만들기 시작했다.
머리에다 눈과 눈썹, 입술을 그리고 실로 땀을 놓고,
머리카락 심기.
은회색 명주실을 꿰어 함 땀씩 떠 실을 늘어뜨려 놓았다.
처음엔 바늘이 굵어 머리카락이 성글기
다시 가는 바늘로 바꾸어 땀을 더욱 촘촘하게.
상투를 틀 선비인형이다.
소리 선생님을 모델 삼았다.
이름 없는 이들이 어느 분야라고 없을까만
소리 분야에도 적지 않다.
소리가 좋으나 명성가들한테 가리신 분이다.
좇아가 몇 대목을 받았고,
당신에 대한 예우랄까 그런 선물 하나 마련해드리고 싶었는데,
그래서 인형을 만들리라 했는데,
학기 가운데는 짬을 내기 어렵다가
마침 수행기간이라. 수행삼아.
그야말로 한 올 한 올 머리카락을 심었다.
‘이야... 완전 수작업이넹.’
‘엄마는 진짜 치매 안걸리겠다 ㅎㅎ’
작업을 하다 사진 하나 찍어 보냈더니
아들에게서 온 답문자였네.
기락샘은 영국 옥스퍼드대학에 미팅 있어 간 사진을 보내오다.
겨울계자를 위해 온라인 계자준비위가 돌아감.
겨울에 붙을 수 있는 품앗이샘을 미리 가늠해보고,
아이들 현재 신청 상황도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