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90일수행 중.

일상은 계속 되는.

정리하다 말았던 삼거리집 부엌장을 오늘 마저 청소하다.

 

13:30 학교건물 리모델링을 위한 설계팀 3차 방문이 있었다.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일이다.

밀리듯 매우 바쁘게 이루어져 설계만 해도 12월 안으로 넘겨야 한단다.

배관팀 전기팀이 같이 들어왔다.

현재 학교 전기는 사택 쪽에서 온다.

사택까지 이번 설계 영역 안에 든 게 아니라

학교에 중심 전기함을 따로 만들 모양이다.

겨울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거여요...”

설비팀에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곳에서 겨울을 나는 일이 어떤 일인지, 어떤 관리들이 필요한지 강조했다.

하여 욕실이나 화장실에 난방기를 놓을 생각을 하나 본데,

전기()로 그것들이 다 감당될 것인가...

, 이건 이제 물꼬가 걱정할 일이 아닌가?

바닥난방은 전기필름을 염두하나 보다.

그런데 현재의 욕실과 화장실은 뜯고 현 상태처럼 짓는다지만

가마솥방과 바깥해우소는 철거 후 재건축은 없을 거라 하기

이게 무슨 말인가 의아해 사람들 보내고 군청 담당자랑 통화하다.

아닙니다. 거기는 새로 건축합니다.”

하지만 고래방은 이번 설계에서는 손을 대지 못하고 그대로 둔다길래

쓸려고 하는 재건축이지 않은가.

실내활동실이 필요하니 고래방 건축도 재검토하시라메일을 보내다.

예산 문제로 고민이 많을 텐데,

우리는 또 우리가 이 공간을 쓰자면 필요한 것들이 있기에...

 

계자 준비위.

휘령샘과 샘들 상황을 확인하다.

이즈음이면 더 진한 동지애가 솟는.

품앗이 두어 샘이 계자에는 올 수 없지만 미리 들어와 손을 보탤 수 있다는 전갈.

반가움과 고마움이야 말해 뭣할까.

그러나 이곳 겨울 사정이 만만찮은 바

사람을 맞는 일이 일을 더할 수도 있음.

우리들이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설명을 하는데 들이는 시간처럼

일종의 설명값이 더 드는 일일 수도.

내가 더 많이 움직여 미리 청소를 더 함세.’

미리모임 노동과 계자 노동을 나누자는 의견들이 있었기

그에 대해서도 정리하다.

미리모임에서 하는 준비노동이 여간 만만치 않음도 사실.

계자 전 하루 일찍 들어와 그 하루에 다 하는 일이라.

앞의 문자와 같은 맥락에서 물꼬에서 같이 아이들을 맞기 위해 노동하는 과정은

교사에게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여김.

그런 것도 없으면 물꼬교육이 무슨 물꼬교육이겠는지.

미리모임에 지장을 줄 정도 혹은 계자 전에 너무 고단한 여정이 되지는 않게

좀 더 조율하겠으이.’

코로나19를 거치며 교원대 연결고리가 헐거워지고,

품앗이 주요 청년들이 직장인이 되고,

물꼬의 일정의 공백기(2017,2018)가 있었고,

품앗이 교사 수급이 쉽지 않은 서너 해가 될.

그나마 이제 새끼일꾼들이 올라온다.

초등 2년이던 채성이만 해도 자라 9학년이 되어

학기 중인데도 체험 신청을 하고 계자에 새끼일꾼으로 붙는다.

샘들 수가 준다면 아이들 규모 역시 줄이면 되지, 생각하는 중.

사실 일이야 손발 맞는 서넛으로도 된다는 걸,

물꼬 사람들이 일 좀 한다는 걸 우리 알지만

교사 수가 넉넉하면 안정감이야 당연히 있으니.

멀리서 희중샘의 응원이 있었다.

오지 못하지만, 지나간 계자 어느 10년은 그가 지켜냈더랬지.

 

내일 식구 하나 생일이라고 케잌이 들어와 잘 먹었고,

가리비도 쪄서 같이 먹은 저녁 밥상이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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