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 9.흙날. 흐림

조회 수 325 추천 수 0 2023.12.21 23:53:52


더웠다.

엊저녁에도 봄바람 같은 바람이더니.

아침뜨락을 걸으며 겉옷을 벗었다.

 

들깨밭에 들어 돌을 주웠다.

가에 명상돔이 있는 밭을 (편편하게)골랐고,

돌투성이었으나 들깨를 심고 거두었더랬다.

씨앗 할 만큼 겨우 얻었던.

비가 다녀갈 때마다 돌은 더 많아졌다.

흙이 쓸리자 드러난 돌들.

오늘은 밭의 남쪽 가장자리에서 돌을 좀 주웠다.

눈에 크게 걸리는 것들만 줍자 했지만

일이란 게 하다보면 영역이 넓어지지.

가벼운 겨울옷인데도 땀이 뱄다.

주운 돌들을 가장자리에 쌓기 시작했다, 담처럼.

전지가위를 들고 아침뜨락에도 다시 들었다.

아가미길의 나무들 가지를 좀 쳤다.

키를 맞추거나 걷는 데 걸리는 걸 다듬거나.

조끼도 벗어야 했다.

퍽 더웠다.

 

햇발동은 심야보일러로 돌리는 난방이다.

심야전기는 남아도는 전기나 심야에 쓰지 않는 전기를 모아

난방과 온수에 쓸 수 있게 하는 목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비용 역시 제법 낮았으나

현재는 그리 싸지 않으니 수요도 줄고 심야전기 보일러 제조업체도 줄고.

그러니 수리에도 비용이 적지 않게 들 수밖에 없는.

보일러 온도가 뭔가 수상하다 싶으면 보일러 앞으로 달려가는데,

여태는 차단기를 교체하는 것으로 해결이 되었다.

실내온도가 지나치게 낮네 싶어 보일러실을 갔더니

역시 여섯 개의 차단기 가운데 둘이 내려가 있었다.

잠시 올려둘 수는 있겠지만 경험 상 오래 못가는 걸 아니

바꿀 때가 된.

현철샘 들어올 때 차단기를 달고 오십사 하였네.

 

이참에 고장 유형을 정리해두기로.

1. 누전차단기 고장

전기로 하는 거니 전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차단기 6(우리 것은 그렇다) 장착.

설정온도보다 낮게 축열이 되고 있으면 거의 틀림없이 누전차단기 문제.

누전차단기 자체 고장이면 교체, 실제 누전에 의한 것일 수도 있으니 점검하라고.

작업 전 심야전기 보일러로 들어오는 메인 차단기부터 내리라지만

장갑을 잘 끼고 차근차근하면 된다고 기사들이 알려주었음.

2. 히터봉 고장

이건 아래 학교의 온수기에서 교체해본 적이 있다.

10년도 더 전에 수리비가 20만원도 넘게 나온다 하기

직접 사서(4만원) 판매한 곳의 대표가 화상으로 안내해주는 대로 바꾸었던.

히터봉을 풀 때 갑자기 확 물이 쏟아져 당황했지만 흔히 하는 실수였더라.

물 공급 밸브를 반드시 잠그고 할 것.

(어찌나 친절하고 고맙던지 지금도 그 함자를 잊지 않고 있음!)

하지만 다시 하라면 할 수 있을지는 모를. 엄청난 각오를 요구할 테지.

3. 누전차단기 교체에도 축열이 되지 않으면

마그넷 고장. 전기를 통전하고 끊어주는 역할.

4. 축열은 되는데 방이 따듯해지지 않는다?

그러면 순환모터 확인하기.

보일러를 연속 가동하면서 보일러실로 가 순환모터 상태 점검.

5. 보일러도 전기도 정상인데 방 온도가 오르지 않고 바닥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난다?

보일러 배관 에어 빼주기.

6. 그밖에? 기사 불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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