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의대 증원? 이런 생각도 있다

조회 수 11819 추천 수 0 2023.12.23 23:52:56

'삼도봉'에도 의사  많아져야?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주장] 의료 취약지역 위해 '공공의대'와 '지역의사제' 필요? 해법 잘못 찾았다


(네이버 뉴스 바로가기)


(...)

많은 이들이 각자의 이유로 의대 증원을 환영한다. 학생 수 감소 와중에 입결을 유지하려는 대학들, 싼 가격의 의사-전공의-를 원하는 대학병원부터 의대 창구가 넓어지는 것을 반기는 학부모들, 의사가 늘어나면 그들이 지방으로 오리라 막연한 기대를 품는 이들… 그리고 무엇보다 의료 자원 분배의 문제를 의대 증원 여부의 문제인 양 앞세워 표를 얻어내려는 포퓰리즘 정치인들이 있다.


우리 사회의 현명한 의료자원 분배를 위해서는 공급자(의사)보다는 되려 소비자(환자) 측면에서 해법을 찾아보는 건 어떤가? 병원을 방문할 때 주소지 병원을 먼저 가도록 한다든지, 전문의를 만나기 전에 주치의를 만나거나, 경증 환자의 경우 응급실 방문을 제한하는 건 어떨까? 특히 저출산/고령화로 빠르게 상승할 의료비 부담을 생각한다면 OECD에 비해 2.5배나 많은 진료 횟수는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이미 신경외과 사례를 통해 우리는 의사 증원의 미래를 알 수 있다. 한국의 신경외과 의사는 OECD에 비해 3배에 달하지만, 뇌출혈을 수술할 의사가 없어 대한민국 5대 병원에서 직원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의사를 아무리 증원해도 필수과 기피는 사라지지 않는다. 단순한 숫자 뻥튀기는 국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폭발적인 국민 의료비 부담으로 이어질 뿐이다.


응급의학과 전공의가 사람을 살리려다 징역형을 받고, 산부인과 의사가 산모를 도우려다 5억을 배상하는 나라에서, 어떤 이가 필수의료를 선택할까. 의사 수를 10배로 늘린다 한들 그 누구도 그런 위험을 무릅쓰지는 않을 것이다.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지역의사제보다는 필수 의료에 대한 형사/민사 소송 면책, 과감한 재정적 지원과 같은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 현장의 간절한 외침을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서울의 살풍경'으로만 치부하지 마시기를 바란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20876
5838 어째.. 아무도 글을.. 혜이니 2001-03-04 4789
5837 자유학교 물꼬 사랑 카페에도 다녀간 이야기를 담아주세요 류옥하다 2011-08-19 4782
5836 잘 도착했습니다. [2] 윤희중 2019-06-23 4696
5835 윤동현샘의 한약사 합격 소식을 뒤늦게 전합니다 [1] 물꼬 2018-02-21 4679
5834 자유학교 물꼬 사랑 카페에 방문해보세요! [1] 류옥하다 2011-08-22 4594
5833 2012학년도 한알학교 신편입생을 모집합니다. 쭈꾸미 2011-09-07 4592
5832 [펌]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기간과 셀프 집 소독 물꼬 2022-03-05 4583
5831 큰뫼 농(農) 얘기 61 제초제에 대해서 쬐끔만 알아보고 다시 고추밭으로 가죠? [1] 큰뫼 2005-07-06 4572
5830 잘도착했습니다. [1] 도영 2019-02-24 4558
5829 2월 어른의학교(2.25~2.27) 사진 올렸습니다 관리자 2022-03-25 4494
5828 큰뫼 농(農) 얘기 38 고추씨앗의 파종(싹 튀우기) 큰뫼 2005-02-16 4453
5827 쓰레기를 줄이면 사랑이 는다?-열네 살이 읽은 노 임팩트 맨(콜린 베번/북하우스/2010) [1] 류옥하다 2011-09-07 4403
5826 열네 살 산골농부 " 콩 털었어요!" image 류옥하다 2011-11-07 4372
5825 Podjęła Murzynką Mora, igysiquc 2017-02-27 4347
5824 145, 146, 147번째 계자 아이들과 샘들에게 [21] _경이 2011-08-19 4343
5823 2005년 5월 12일자 비빔툰 file [1] 벽돌아, 뭘 보니? 2005-05-12 4334
5822 잘다녀왔습니다 ~ [5] 이세인_ 2019-06-24 4297
5821 많이 고맙습니다. [3] 윤혜정 2019-08-10 4284
5820 호치민, 그리고 한대수 image 물꼬 2015-03-10 4235
5819 10대를 위한 책이지만 20대에게도, 그리고 부모님들께도 권한 책 옥영경 2019-02-05 420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