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6.불날. 맑음

조회 수 266 추천 수 0 2024.01.29 23:51:53


겨울90일수행.

아침수행을 끝내고 종일 쉬어주다.

비로소 173계자를 한풀 정리한 셈.

학교 구석구석 정리해야 할 일들이 이어질 테지만.

, 어제 계자 사후 통화를 미처 못한 한 가정과 통화가 한 시간에 걸쳐 있었다.

지금의 그 아이에 대해 이야기 했고,

혹 양육에 보탬이 될까 하고 보탠 두어 가지가 있었다.

하지만 내내 아이를 키우는 건 그곳이라.

그야말로 여기서 본 엿새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다행히 오래 그 아이를 본다는 건

그의 전과 지금의 차이를,

반년마다 보면서 그 변화를 알 수 있음이라.

아이들은, 분명, 자란다, 자라고 있다.

우리 어른들의 걱정보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란다 믿는다.

같이 잘 키우고 싶다.

 

김종우 감독의 <>.

윤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우리들>(2016)의 신선함을 잊을 수 없다.

아이들의 성장을 아이들 키에서 카메라 앵글을 맞추고 찍고,

아이들의 입을 통해 나온 말로 그들의 언어를 보여주던 영화.

그 제작사에서 담은 또 다른 성장영화의 한 결.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 역시 감독의 장편 데뷔작.

엄마가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병원에 누워 있는 동안

이부동생의 집에서 그 가족들과 살게 된, 그들과 살고 싶은 한 청소년의 이야기.

몰랐던 엄마의 외도가 있고, 그것과 결합된 사고가 있고,

그 사고로 인연이 된 가족이 있다.

편치 않다.

그러나 막장 드라마가 아니다. 어른들 사이에 벌어진 사건은 그저 사건일 뿐이다.

영화가 묻는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영화가 그려내는 주인공의 얼굴도, 말도 담담하다.(주연 이효제의 연기가 좋았다.)

그래서 더 아리게 다가온다.

가족이란 정녕 어떤 형태이고 어떤 의미인가?

주인공의 바람과 달리 그들은 함께 살지 못하지만

그 속에도 애정이 남고 다른 형태의 연대를 하고 있다.

영화는 곧은 결을 지녔다. 선한 시선을 또한 가졌다.

영화의 아픔으로 보는 이들을 어루만져주기도 한다.

아이에겐 이 필요하다!

집은 못돼도 좋은 어른이 되어주고 싶다.

그런데, 때로, 우리 어른들에게도 홈이 필요하다.

물꼬는 그런 홈이 되고자도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56 2004학년도 학부모모임 길을 내다, 3월 13-14일 옥영경 2004-03-14 2178
6555 물꼬 미용실 옥영경 2003-12-20 2174
6554 2007.11.16.쇠날. 맑음 / 백두대간 제 9구간 옥영경 2007-11-21 2162
6553 '밥 끊기'를 앞둔 공동체 식구들 옥영경 2004-02-12 2160
6552 2007. 6.21.나무날. 잔뜩 찌푸리다 저녁 굵은 비 옥영경 2007-06-28 2156
6551 5월 29일, 거제도에서 온 꾸러미 옥영경 2004-05-31 2153
6550 계자 다섯쨋날 1월 9일 옥영경 2004-01-10 2153
6549 지금은 마사토가 오는 중 옥영경 2004-01-06 2149
6548 2005.10.10.달날. 성치 않게 맑은/ 닷 마지기 는 농사 옥영경 2005-10-12 2146
6547 100 계자 여는 날, 1월 3일 달날 싸락눈 내릴 듯 말 듯 옥영경 2005-01-04 2146
6546 6월 11일, 그리고 성학이 옥영경 2004-06-11 2146
6545 6월 10일 나무날, 에어로빅과 검도 옥영경 2004-06-11 2146
6544 6월 9일 물날, 오리 이사하다 옥영경 2004-06-11 2139
6543 2005.11.8.불날. 맑음 / 부담스럽다가 무슨 뜻이예요? 옥영경 2005-11-10 2138
6542 2007. 5.31.나무날. 소쩍새 우는 한여름밤! 옥영경 2007-06-15 2137
6541 5월 31일, 권유선샘 들어오다 옥영경 2004-06-04 2134
6540 6월 11일 쇠날, 숲에서 논에서 강당에서 옥영경 2004-06-11 2131
6539 계자 여섯쨋날 1월 10일 옥영경 2004-01-11 2131
6538 처음 식구들만 맞은 봄학기 첫 해날, 4월 25일 옥영경 2004-05-03 2126
6537 6월 15일, 당신의 밥상은 믿을만 한가요 옥영경 2004-06-20 212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