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30.불날. 맑음

조회 수 309 추천 수 0 2024.02.11 17:09:29


지자체 산림과에서 전화가 들어왔다.

... 그것도 다저녁때.

학교 리모델링 관련 연락이 오가던 주무관이 자리가 바뀌었다네.

이달 중순 새로 부임해서 전임자와 함께 방문하겠다는데.

이 주 나무날 어떠냐지만 여기 다른 일정이 있고, 이어 실타래학교가 있는.

다음 주라면 나무날과 쇠날 가능하겠지만 설연휴 전이라 거기서들 괜찮으시겠는지?

그 날들 지나면 35일 이후에나 볼 수 있을.(인도행으로 부재중이라)

학교 리모델링 건은 어찌 흐르게 될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지만 물꼬가 계속되는 건 분명한!

 

이른 아침 조치원까지 가 보건소에 들다.

달포 전부터 장티푸스 백신을 찾았더랬다, 인도행을 앞두고.

장티푸스는 발열과 복통 들의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 전신 감염 질환.

그래서 초기증세를 보고 감기인가 오해하기도.

장내 세균과에 속하는 살모넬라 타이피균을 가진 환자나 보균자의 대소변에 오염된 음식, 물을 섭취하면 감염.

오염된 물에서 자란 갑각류나 어패류(특히 굴), 배설물이 묻은 과일 들을 통해서도 감염.

아무래도 선진국에 비해 비교적 공중위생이 좋잖은 개도국에서 발생률이 높은.

네팔에서 장티푸스로 추정되는 증세로 심하게 혼쭐이 난 적도 있는.

해서 이번 참에는 조금 편하게 지내보겠다고 예방접종을 하고 가기로 결정.

장이 예민해 자주 불편한 데다 서너 해 전 충수돌기 수술도 했더랬고.

그찮아도 가까운 이들과 움직일 때면

내 화장실 사용 문제가 모두가 같이 신경 써야 하는 일이 되기도 하는.

2주 전에는 맞아야 한다는데,

영동권 안 보건소에서 찾을 수 없었고, 내과들에서도.

그렇게 전화들을 돌리다 조치원까지 이르렀던.

며칠 전, 오늘 맞으러 갈 수 있다 했더니 그 사이 나갈 수도 있다고.

그러면 또 할 수 없다 했는데 다행히 남아 있었던.

맞은 팔 말고도 온몸이 만지기만 해도 아플세...

 

173계자를 끝내고 안현진샘과 채성형님의 글이 닿았다.

채성의 갈무리글에 댓글을 달았네.

무슨 일이나 성실은 좋은 바탕이라고, 잊지 않고 갈무리글 보내줘서 고맙다고.

물꼬에서는 정말 지금 내 앞에 놓인 일들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좋았다 했고,

자기 인생의 전환점인 해였노라고,

고교 가기 전 목표들을 많이 세웠는데, 물꼬에서 잘 준비할 수 있었노라 했다.

길고 오랜 꿈을 향해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내 앞에 놓인 것에 집중하는 것도 아주 중요함.

그게 모여 결국 내 생을 채우는.

그 경험을 절절하게 하는 게 계자 아닌가 싶음.

우리 그 계자 또 같이 하세나:)’

나도 내 삶을, 물꼬의 삶을 잘 꾸리고 나아가고 있겠네.’

새끼일꾼 후배가 될 7학년 현준이가 이번 계자의 재미가 덜했던 것에 대해

둘이 나란히 앉아 그 까닭을 분석도 해보았던 모양.

결론은 현준이가 아이들 사이의 사회에서 살짝 빠져나와서 관망하는 포지션으로 빠진 게 크다고 판단했었습니다.'

아주 중요한 지점이었다 생각함.(고마우이.)

미리모임 자료에서 일꾼들에게 하는 당부에 적혀있기도 하듯

'풍덩 빠지는' 게 중요함!

사람의 일이란 게 마음이란 게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없기도 하지.

근데 기쁘고 재밌는 걸 자기가 선택할 수도 있음.

오직 몰입할 때 즐겁고 기쁘고 느꺼운 듯.’

반 년 길지 않더라. 곧 보기로.

 

 

영어권 친구랑 연락이 오갔는데,

간발의 차이라는 표현 때문에 재밌었네.

"I won by a hair!"

오호,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말이지.

근데 우리말도 그렇잖은가. 간발의 차이!

한국말을 열심히 배우고 있는 그 친구 왈,

간발은 발걸음의 차이인 줄 알았다고, 한 걸음이 모자라 아슬아슬 놓친 기차를 예로 들면서.

그거 터럭, 머리카락 한 올 차이라는 말이야!”

문화의 차이란 게 있어도 사람살이는 또 매일반이라 이런 공통점들이 있더라.

뒷북을 치는 것만 해도

영어에서도 치지 않던가. 죽은 말을 치기는 하지만; beat a dead ho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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