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11.달날. 맑음

조회 수 278 추천 수 0 2024.04.02 23:57:05


아침뜨락을 걸었다.

 

오가며 삼거리밭 마늘밭에서 돌을 주워낸다.

3월은 이 속도일 모양이다.

 

면 산업계 담당자와 농지 등록 관련 통화.

학교 아저씨가 며칠 전 지금이 신청 기간이라는 마을방송을 들었다는데,

등록 확인을 했는지 아니 했는지 가물가물.

인터넷으로 했지 싶은데.

삶에서 긴 시간이나 공간이 끼어들고 나면 그런 현상이 심해지더라.

2월에 먼 인도를 다녀왔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그 공간이 내 삶의 앞과 뒤 사이에 드는.

그 사이는 한국에서 지내던 기간보다 더 아득하게 흐른 듯한 시간.

3월 전과 후로 멀고 먼 인도가 끼어들어 그만 지난 1월이 까마득하다.

가기 전 등록을 한 게 맞더라고.

 

얼었던 땅이 다 녹았다.

그것은 그 위에 선 것들의 변화를 부른다.

달골의 여러 구석들이 그렇다.

얼고 녹는 시간을 여러 해 겪은 것들은 자리를 잡았다.

그래도 또 어떤 변화들이 어느 새 있기도 하겠지.

아침뜨락은 그 시작이 2015년이었으나 계속 손을 대고 있는지라

자리 잡은 지대보다는 자리 잡아가는 곳이 많고,

사이집만 해도 대표적으로 돌담 있는 곳의 땅이 아직 움직인다.

한 지점이 기울어 무너지기 시작했던 돌담은

그 부위가 확대되고,

어설프게 서둘러 다시 쌓기보다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때를 기다리는 중.

여기저기 달골의 안내표지가 붙은 막대가 기울어져 있고,

걸려있던 솔라등 무게에 기울어진 쇠막대도 여럿.

그런 것들 망치로 다시 세우고 박는 가운데 저녁이 내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614 계자 세쨋날 1월 7일 옥영경 2004-01-08 2072
6613 계자 네쨋날 1월 8일 옥영경 2004-01-09 2059
6612 운동장이 평평해졌어요 옥영경 2004-01-09 2133
6611 계자 다섯쨋날 1월 9일 옥영경 2004-01-10 2196
6610 계자 여섯쨋날 1월 10일 옥영경 2004-01-11 2181
6609 성현미샘 옥영경 2004-01-11 2513
6608 계자 일곱쨋날 1월 11일 옥영경 2004-01-12 2100
6607 계자 여덟쨋날 1월 12일 달날 옥영경 2004-01-13 1811
6606 계자 아홉쨋날 1월 13일 불날 옥영경 2004-01-15 1762
6605 계자 열쨋날 1월 14일 물날 옥영경 2004-01-16 2238
6604 계자 열 하루째 1월 15일 나무날 옥영경 2004-01-16 2113
6603 계자 열 이틀째 1월 16일 쇠날 옥영경 2004-01-17 2289
6602 계자 열 사흘째 1월 17일 흙날 옥영경 2004-01-28 1766
6601 계자 열 나흘째 1월 18일 해날 눈싸라기 옥영경 2004-01-28 1885
6600 38 계자 갈무리날 옥영경 2004-01-28 1652
6599 새해, 앉은 자리가 아랫목 같으소서 옥영경 2004-01-28 1775
6598 푸른누리 다녀오다 옥영경 2004-01-29 2541
6597 눈비산마을 가다 옥영경 2004-01-29 2339
6596 39 계자 첫날 1월 26일 달날 옥영경 2004-01-29 1766
6595 39 계자 이틀째 1월 27일 불날 옥영경 2004-01-30 202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