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을 걸었다.
오가며 삼거리밭 마늘밭에서 돌을 주워낸다.
3월은 이 속도일 모양이다.
면 산업계 담당자와 농지 등록 관련 통화.
학교 아저씨가 며칠 전 지금이 신청 기간이라는 마을방송을 들었다는데,
등록 확인을 했는지 아니 했는지 가물가물.
인터넷으로 했지 싶은데.
삶에서 긴 시간이나 공간이 끼어들고 나면 그런 현상이 심해지더라.
2월에 먼 인도를 다녀왔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그 공간이 내 삶의 앞과 뒤 사이에 드는.
그 사이는 한국에서 지내던 기간보다 더 아득하게 흐른 듯한 시간.
이 3월 전과 후로 멀고 먼 인도가 끼어들어 그만 지난 1월이 까마득하다.
가기 전 등록을 한 게 맞더라고.
얼었던 땅이 다 녹았다.
그것은 그 위에 선 것들의 변화를 부른다.
달골의 여러 구석들이 그렇다.
얼고 녹는 시간을 여러 해 겪은 것들은 자리를 잡았다.
그래도 또 어떤 변화들이 어느 새 있기도 하겠지.
아침뜨락은 그 시작이 2015년이었으나 계속 손을 대고 있는지라
자리 잡은 지대보다는 자리 잡아가는 곳이 많고,
사이집만 해도 대표적으로 돌담 있는 곳의 땅이 아직 움직인다.
한 지점이 기울어 무너지기 시작했던 돌담은
그 부위가 확대되고,
어설프게 서둘러 다시 쌓기보다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때를 기다리는 중.
여기저기 달골의 안내표지가 붙은 막대가 기울어져 있고,
걸려있던 솔라등 무게에 기울어진 쇠막대도 여럿.
그런 것들 망치로 다시 세우고 박는 가운데 저녁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