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12.불날. 흐리다 비

조회 수 235 추천 수 0 2024.04.02 23:58:01


겨울 흔적들을 치운다.

학교아저씨는 본관 앞으로 있는 감나무와 연못 둘레의 마른 잎들을 걷고 있었다.

 

의대 증원 2천명으로 정부와 의료계가 대치 중이고,

그 과정에 가장 열악하게 일하던 전공의들의 사직물결이 있었고,

정부의 갈라치기는 효과를 발휘해

여론은 죽어라 그들을 욕하고 있었다.

14만 의사들 가운데 겨우 14천 명 막내 전공의들인데.

전공의들 니네 노동 강도도 시간도 지나치다면서

증원하면 너들도 좋은 거 아니냐,

그런데도 반대하는 건 너들 밥그릇 줄까봐 그런 것 아니냐 한다.

아니라니까!

여태 전공의를 갈아 대학병원들이 돌아갔다.

전공의가 늘면 대학병원은 전공의의 의료환경을 개선해주는 쪽보다

값싼 전공의 둘을 쓰려 할 것이다.

정부의 정책에서 말하는 필수의와 지역의를 살릴 방안이라는 게 얼마나 속 빈 강정인지.

의사 늘어나면 밀려서 거기까지 갈 거란다.

, 그렇다면 필수의가, 지역의가 그런 낙수과더란 말인가.

거기 일하는 이들의 자부심은 곤두박질치고 있을 것.

증원 2천 명 숫자가 도대체 과학적 근거를 지니고는 있는지

잘 따져보지도 않은 채

마구잡이로 여론은 의사 돈벌레라 욕하기 바빠

사직한 전공의들을 병원으로부터 더욱 정떨어지게 한다,

일반의, 전공의, 전문의, 전임의 구별도 하지 않고 그저 의사라고 묶어서.

누구 이야기이겠는가, 이 사태가 아니라면 의사 아들이 있는 나조차도 별 관심 없었을.

의대 6년을 졸업하고 의사국가면허시험에 합격하면 일반의가 된다.

인턴(수련의)과 레지던트(전공의; 예방의학 결핵과 가정의학과는 3), 최근에는 그들을 통칭하여 전공의라고.

전공의를 마치면 특정분야 전문을 치료하는 면허를 따서 전문의가 된다.

전문의 취득 후 대학병원에 남아 1~2년 더 실습 및 진료병행을 하는 이들이 전임의(펠로우).

(의전원도 있지만 최근엔 거의 사라졌다지)

병역의무가 있는 남자의 경우

유급이 없더라도 길게는 16년이 걸리는 전문의 과정이라.

 

적어도 이번 상황에서

대학병원의 전공의에 대한 처우 만큼은 잘 드러내 주고 있다는 생각.

그저 살던 대로 살지 말 것.

선배들은 과거 더했다고들 하는데, 그 비교를 왜 옛날과 하는가?

그럴 것 같으면 옛날에 우리는 끼니도 굶었다며 젊은 것들을 비난하지 그래.

어떤 삶도 누군가를 갈아서 지탱하게 해서는 안 됨!

그런 의미에서도 전공의 사직물결을 지지한다.

 

그런데 현 사태를 들여다보니

거참, 정책이란 게 없는 정부라.

앞뒤 없이 툭 던지는 거다.

논의도 숙의도 없다.

전공의를 돌아오게 하려 여러 안을 던지지만 돈 때문에 떠난 게 아니니 돈만 새고 있다.

진즉 그 비용을 그들을 위해 썼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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