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15.쇠날. 맑음

조회 수 403 추천 수 0 2024.04.02 23:59:36


3월 빈들모임 마감

여느 해에는 없는 3월 빈들모임이었다.

멧골의 더딘 봄에 맞춰 4월에야 여는 빈들이니까.

어려운 시간을 건너가고 있는 사직 전공의들을 위해 마련했고,

그들을 이해하고 위로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물꼬에 올 기회를 엿보던 이들도 덕분에 함께하면 좋겠구나 한.

하지만 결국 사진 전공의와 휴학 의대생들로만 구성되었다.

열의 자리가 금세 다 찼고,

심지어 그들을 맞이하는 살림에 보태라는 후원금까지 닿았다.

모다 고맙다.

밭을 갈며 잘 준비하고 있겠다 했다살펴들 오시라고.

 

마치 비탈에 서 있는 듯한 작금의 이 나라입니다.

그만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우리 5,60대들이야 이미 삶에 이력이 붙었다지만

고스란히 그 암울한 하늘을 덮어써야만 하는 청년들이아이들이 짠하기만 합니다.

그들이 단단하게 서는 데 물꼬도 한 몫하고 싶습니다.

그대들을 진정 응원하노니!”

 

떠도는 말이나 기사를 메모해두고는 한다.

어른의 학교 사람들이나 부모님들이 뭔가를 물어올 때면

그것들에서 때로 지혜를 빌리기도.

내게도 도움이다마다.

오늘은 한 청년에게 글월을 보내다, 조용히 이기자는.

그래야 진 쪽에서도 복수심이 크지 않다.

진 상대가 앙갚음의 마음을 갖는 건 내 마음도 편치 않게 하니까.

강한 사람이 갖는 태도에 관한 글이었다.

친절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고, 겸손하지만 나약하지 않게!

 

1. 자랑 않기

우리는 자주 자신을 내세우고 싶은 유혹과 만난다.

진짜 강한 사람은 자랑하지 않는다.

없는 이들이 자랑하고, 그래서 더 없어 보인다.

2. 불평 않기

구구절절 자신의 사정을 하소연하지도, 요란하게 신세 한탄하지도 말 것.

3. 알아 달라 않기.

남들이 자신의 공을 알아채지 못해도 알아 달라 애쓰지 않는다. 적어도 나는 그 공을 알잖은가.

4. 대면하기

혼자 서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자기를 잃는 것을 더 경계한다.

자신이 하고 싶고, 해야 한다고 믿는 일을 한다.

5. 속이지 않기.

거짓과 포장으로 환심을 사려고 하기보다 솔직함과 진실함으로 신뢰를 얻고자 할 것.

탁월한 사람일수록 더 소박해지는 법이며,

강인한 사람일수록 덜 뻔뻔해지는 법이다.

6. 타인의 판단에 의존하지 않기

남이 자신을 통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며

남에게 자신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지도 않는다.

타인의 기준과 요구에 자신의 행복을 걸지 않기.

무엇을 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는 삶을 살기.

7. 휘둘리지 않기.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유일한 것은 자신의 태도 뿐이다.

저 사람이 내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게 아니다.

상황이 뜻대로 굴러가지 않아도 어떻게 대응하고 반응할지는 결국 내가 선택하는 것.

8. 집착하지 않기

현실 가능한 목표를 선택하고 하나씩 즐겁게 해나가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834 오늘은 박상규 기자를 말하기로 함 옥영경 2018-12-09 1015
1833 [바르셀로나 통신 12] 2018.11.10.흙날. 맑음 옥영경 2018-12-20 927
1832 [바르셀로나 통신 13] 2018.11.18.해날. 흐림 옥영경 2018-12-20 1134
1831 [바르셀로나 통신 14] 2018.12.19.물날. 맑음 / 밥 옥영경 2019-01-08 1059
1830 [바르셀로나 통신 15] 2018.12.21.쇠날. 맑음 / 도시 이야기; 바르셀로나 옥영경 2019-01-09 1561
1829 [바르셀로나 통신 16] 2018.12.29.흙날. 맑음 / 도시 이야기 2; <바람의 그림자> 옥영경 2019-01-10 1149
1828 2019. 1.31.나무날. 맑음 / 돌아오고 얼마쯤 뒤 옥영경 2019-02-03 1188
1827 2019. 2. 1.쇠날. 흐리다 잠시 눈발 날린 / 김장하지 않은 겨울 옥영경 2019-03-25 771
1826 2019. 2.21.나무날. 달 둥실 / 1월 그리고 2월의 ‘사이집’ 이야기 옥영경 2019-03-25 801
1825 2월 ‘어른의 학교’ 여는 날, 2019. 2.22.쇠날. 맑음 옥영경 2019-03-27 786
1824 2월 ‘어른의 학교’ 이튿날, 2019. 2.23.흙날. 맑음 옥영경 2019-03-27 827
1823 2월 ‘어른의 학교’ 닫는 날, 2019. 2.24.해날. 맑음 옥영경 2019-03-28 741
1822 2월 어른의 학교(2019.2.22~24) 갈무리글 옥영경 2019-03-28 783
1821 2019. 2.25.달날. 맑음 / 특강 옥영경 2019-04-04 638
1820 2019. 2.28.나무날. 흐림 / 홈그라운드! 옥영경 2019-04-04 3447
1819 2019. 3. 1.쇠날. 미세먼지로 긴급재난문자가 울리는 옥영경 2019-04-04 676
1818 2019. 3. 3.해날. 흐림 옥영경 2019-04-04 3089
1817 2019. 3. 4.달날 ~ 3. 18.달날 / ‘사이집’ 첫 집중수행 보름 옥영경 2019-04-04 778
1816 2019. 3.20.물날. 흐리다 저녁답에 비 / 수선화 옥영경 2019-04-04 781
1815 2019. 3.21.나무날. 바람 불고 비온 끝 을씨년스런 아침, 하지만 맑음 / 도합 일곱 시간 옥영경 2019-04-04 81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