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6.흙날. 맑음

조회 수 226 추천 수 0 2024.04.23 23:53:27


다들 어디 가셨어?”

학교에 들어서자 낯선 차가 맞았다.

아저씨는 말야, 나랑 약속을 해놓고...”

오늘 읍내나들이 가시는 날인데...”

사전투표도 하고 오실 터.

이웃마을 형님 댁 남편 분이 엔진톱을 막 내려놓았다.

물꼬 엔진톱이 영 시원찮았다.

현철샘이 그의 차에 실려 있던 걸 내려주고, 여기 것을 고쳐오겠노라 바꿔갔다.

하지만 그네 엔진톱도 사용자가 익숙치 않아서였는지 어느새 날이 신통찮아진.

아름이 넘는 통나무가 몇 개나 있는데,

학교아저씨는 손을 못 쓰고 있었더라.

얼마 전 그 형님 댁에서 다녀가며 눈여겨보았던 모양.

학교아저씨랑 오늘내일 가운데 들리겠다 했나 본데...

창고로 쓰는 컨테이너 곁에 있던 거랑 농기구집 아래 있던 통나무들을

후다닥 잘라주시다.

차라도 드시고...”

신발 벗기 귀찮아요. 내 동생도 와 있어.”

훌쩍 가버리셨네.

파스타가 먹고픈데 먹을 데 없다시기

어느 날 물꼬 낮밥에 초대했더랬는데,

그게 뭐라고 또 이리 갚고 가시었네.

 

우리는 씨감자를 놓았으나,

강원도에서는 오락가락 비에 땅이 젖어 씨감자를 심지 못해 속이 탄다 했다.

물꼬는 4월 초순에나 놓던 것을 3월 빈들에 사람들 들어와 같이 심게 되면서 좀 서둘렀던.

고랭지 작물까지 덮친 지구 온난화.

여느 때라면 3월 중순 파종해서 거기도 6월 중순 수확한다는데.

장마기간에 집중호우까지 내려 올해 감자 농사 망칠까 걱정이라지.

감자는 기상변화의 영향을 덜 받는 작물이다.

전 세계에서 감자가 중요한 식량 자원인 것도 그 때문이지 않을지.

시카고에서 살 적 자주 그런 농을 했더랬다.

결코 혁명이 일어날 수 없을 거야.”

농산물이며 식빵이며 먹을거리가 너무 싸서.

감자는 그 으뜸이었다.

강원도는 22년 여름에도 감사농사를 망쳤다 한다,

나흘 이상 기록적인 큰비에 밭이 잠겨서.

수확기 집중호우만이 걱정인 게 아니었다. 높은 기온도 문제.

기온이 올라 고온다습해지면 병충해 피해도 느니까.

과거 고랭지 작물을 재배하던 정선이 지금은 사과 재배지로 탈바꿈했다 한다.

10년 전 감자밭에서 이제 사과를 키우는 거다.

국내 감자 재배면적이 10년 전에 견줘 4분이 1이 준.

2011621천 톤 생산되던 감자량이 2022481천 톤.

온난화로 농산물 재배지도가 그리 변하고 있다.

그것은 물꼬가 작으나마 기후행동변화에도 후원금을 보내고 있는 한 까닭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456 97 계자 세쨋날, 8월 11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4-08-13 1909
6455 "계자 94"를 마치고 - 하나 옥영경 2004-06-07 1908
6454 봄날 닫는 날, 2008. 5.17.흙날. 맑음 옥영경 2008-05-23 1898
6453 2007. 2.18.해날. 맑음 / 설 옥영경 2007-02-22 1897
6452 2005.11.1.불날.맑음 / 기분이 좋다... 옥영경 2005-11-02 1897
6451 127 계자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8-09-07 1887
6450 2007.12. 2.해날. 눈비 / 공동체식구나들이 옥영경 2007-12-17 1886
6449 1월 21일 쇠날 맑음, 100 계자 소식-둘 옥영경 2005-01-25 1885
6448 98 계자 닷새째, 8월 20일 쇠날 흐림 옥영경 2004-08-22 1885
6447 99 계자 첫날, 10월 29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0-31 1884
6446 5월 22일 흙날, 대구출장 옥영경 2004-05-26 1879
6445 찔레꽃 방학 중의 공동체 식구들 옥영경 2004-06-04 1871
6444 대해리 미용실 옥영경 2003-12-26 1871
6443 1월 24일 달날 맑음, 101 계자 여는 날 옥영경 2005-01-26 1866
6442 9월 2일 나무날, 갯벌이랑 개펄 가다 옥영경 2004-09-14 1866
6441 2007. 4.21.흙날. 맑음 / 세 돌잔치-<산이 사립문 열고> 옥영경 2007-05-10 1861
6440 11월 3일 물날 쪼금 흐림 옥영경 2004-11-13 1855
6439 8월 5-8일 이은영님 머물다 옥영경 2004-08-10 1852
6438 2007. 6.22.쇠날. 비 내리다 오후 갬 옥영경 2007-07-02 1851
6437 9월 16일, 바깥샘 도재모샘과 오태석샘 옥영경 2004-09-21 185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