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꼬 학교를 둘러보며 

 처음 도착했을 때 한단의 어릴 적 자란 곳을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여러 번 봐서 그런지 처음 방문한 물꼬 학교 장소가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다. 이야기를 통해 들어왔고 글로 봐왔던 물꼬 학교에 관한 것 들을 온 피부로 느껴져 말 그대로 살아있는 책이었다. 알지 못했던 여러 공간들이 있었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아름다운 공간이 많아서 놀랐다.


 2. 스스로 반성하며 

 제도 학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유로우면서도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질서 있는!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떠들며 복도에서 노는 것을 학교에서는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아이들이 많이 웃고 떠들며 행복을 느끼는 학교에서 참 많은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물꼬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큰 소리를 내며 다녀도, 술래잡기를 하며 뛰어놀아도 누구의 억압을 받지 않으며 자유롭게 다니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왜 이토록 아이들이 물꼬 학교를 자신들만 알고 싶다는지도. 그러면서도 화장실 신발을 다음 사람을 배려하며 반듯이 놓고, 설거지를 돌아가며 직접 하는 등의 질서와 예의를 배우는 모습들이 인상 깊었다. 물꼬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바른길로 가지 않을 수가 없겠구나. 반에서 아이들이 잘하지 못하면 무섭게 하는 나의 모습을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3. 소중한 사람들에게 배우며 

 이 짧은 시간에 학생들과 새로운 선생님들과 많이 친해지며 인연을 만들어가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한 명 한 명에게 배운 것이 많다귀여운 윤진이가 수행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 또한, 의젓한 도윤이가 동생들을 잘 챙기고 함께 잘 노는 모습을 보며 듬직함을,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는 태양이를 통해 부지런함을.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잘 알려주는 수범이에게는 따뜻함을, 먼저 다가와 주는 정인이에게는 배려심을,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준 지율이에게는 유머감각을, 자발적으로 와서 재능을 기부하신 수인샘과 정환샘에게는 봉사 정신을, 어려움이 있으신데도 모든 수행을 완벽하게 하시는 윤실샘에게는 엄마의 강인함을, 흐트러짐 없이 교육과 수행으로 아름다운 물꼬를 수십 연간 잘 이끌어가시는 옥샘에게는 강인한 정신력과 부지런함을, 옥샘 옆에서 많은 일을 도와주시는 기락샘에게는 옥샘을 향한 큰 사랑을, 자신의 일을 묵묵히 밀고 나가는 한단에게는 단단함을, 조용히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삼촌에게는 인내를 느끼며 내 스스로가 많이 성장해갈 수 있던 감사한 시간들 이었다.


 맺은 인연 모두가 근심 없고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물꼬

2024.04.28 23:52:05
*.39.194.65

애쓰셨습니다!


첫걸음이면 더 멀고 긴 멧골이지요.

불편한 게 많은 공간에서, 그리 편치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평안을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아, 이런 사람을 둥글둥글하다고 하는구나,

유민샘 보면서 한 생각입니다.

아이들과도 어른들과도 두루 친밀하게 지내셔서 곁에서 보기 좋았더랍니다.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시절이시기.

물꼬

2024.04.28 23:52:28
*.39.194.65

ㅎ 시원시원한 글씨 크기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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