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22.물날. 눈 내리다 멎다

조회 수 1473 추천 수 0 2006.02.27 16:24:00

2006.2.22.물날. 눈 내리다 멎다

여독이 풀리지 않아 종일 뒹굴었습니다.
식구들은 사무실정리도 하고
신씨할아버지네서 얻은 포도밭에 가지도 쳤다지요.
새 밥알 정운오아빠는 구들을 손보고,
역시 새 밥알 김점곤아빠도 세간을 들이고
집을 이곳저곳 고쳤답니다.

보지 않고 듣지 않아도 마음엔 자갈이 서걱거리고
몸은 물먹은 솜처럼 무거웠지요.
'문제'로부터 어찌 자유로울 수 있을 지요.
허나 오래야 그럴 려구요.
무식한 울엄마는 여동생이 넷이나 있었는데
끄트머리 둘이 자주 싸우면 그런 말씀을 하셨더이다.
"쯧쯧, 다 같은 쪼다리들끼리..."
가끔 몸싸움을 하는 국회의원들을 보면서도 그러셨지요.
"다 같은 쪼다리들끼리..."
어른 같은 게 하나라도 있다면 그리 싸우지 않을 거다,
싸우고 있는 서로의 형편과 사정이 있다더라도,
그게 서로 옳다더라도,
결국 다 같은 것들이므로 그리 싸운다는 말씀일 겝니다.
바보, 멍청이라는 경상남도의 방언이라 사전은 풀이하고 있데요.
그래, 우리는, 너나없이 다 같은 '쪼다리'들이었습니다.
다 같은 쪼다리들에게 깊은 성찰의 시간이
우리 생을 다시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면
고마울 일입니다.
지혜롭다면 그리들 하겠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094 5월 19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5-05-22 1262
6093 5월 20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5-05-22 1252
6092 5월 21일 흙날 흐리더니 개데요 옥영경 2005-05-27 1235
6091 5월 22일 해날 아주 잠깐 저녁 비 옥영경 2005-05-27 1226
6090 5월 23일 달날 흐리다 갬 옥영경 2005-05-27 1079
6089 5월 24일 불날 옷에 튄 물도 금방 마르네요 옥영경 2005-05-27 1354
6088 5월 25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5-05-27 1236
6087 5월 26일 나무날 맑음, 봄학기 끝 옥영경 2005-05-27 1326
6086 103 계자, 5월 27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5-05-29 1428
6085 103 계자, 5월 28일 흙날 벌써부터 찌는 옥영경 2005-06-02 1361
6084 103 계자, 5월 29일 해날 짱짱한 날 옥영경 2005-06-03 1401
6083 5월 29일 해날 옥영경 2005-06-03 1319
6082 5월 30일 달날 맑음, 찔레꽃 방학 중 옥영경 2005-06-03 1274
6081 5월 31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5-06-03 1372
6080 6월 1일 물날 흐리다 밤새 대차게 내리는 비 옥영경 2005-06-03 1334
6079 6월 2일 나무날 여우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5-06-04 2117
6078 6월 3일 쇠날 말짱한 하늘 옥영경 2005-06-04 1488
6077 6월 4일 흙날 흐리다 개다 옥영경 2005-06-06 1286
6076 6월 5일 해날 덥네요 옥영경 2005-06-06 1350
6075 6월 6일 달날 의심없는 여름 옥영경 2005-06-09 123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