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22.물날. 눈 내리다 멎다

조회 수 1460 추천 수 0 2006.02.27 16:24:00

2006.2.22.물날. 눈 내리다 멎다

여독이 풀리지 않아 종일 뒹굴었습니다.
식구들은 사무실정리도 하고
신씨할아버지네서 얻은 포도밭에 가지도 쳤다지요.
새 밥알 정운오아빠는 구들을 손보고,
역시 새 밥알 김점곤아빠도 세간을 들이고
집을 이곳저곳 고쳤답니다.

보지 않고 듣지 않아도 마음엔 자갈이 서걱거리고
몸은 물먹은 솜처럼 무거웠지요.
'문제'로부터 어찌 자유로울 수 있을 지요.
허나 오래야 그럴 려구요.
무식한 울엄마는 여동생이 넷이나 있었는데
끄트머리 둘이 자주 싸우면 그런 말씀을 하셨더이다.
"쯧쯧, 다 같은 쪼다리들끼리..."
가끔 몸싸움을 하는 국회의원들을 보면서도 그러셨지요.
"다 같은 쪼다리들끼리..."
어른 같은 게 하나라도 있다면 그리 싸우지 않을 거다,
싸우고 있는 서로의 형편과 사정이 있다더라도,
그게 서로 옳다더라도,
결국 다 같은 것들이므로 그리 싸운다는 말씀일 겝니다.
바보, 멍청이라는 경상남도의 방언이라 사전은 풀이하고 있데요.
그래, 우리는, 너나없이 다 같은 '쪼다리'들이었습니다.
다 같은 쪼다리들에게 깊은 성찰의 시간이
우리 생을 다시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면
고마울 일입니다.
지혜롭다면 그리들 하겠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14 2007.12.24.달날. 맑음 옥영경 2007-12-31 1441
613 145 계자 여는 날, 2011. 7.31.해날. 푹푹 찌다 밤 9시 소나기 옥영경 2011-08-08 1441
612 2007. 9.14.쇠날. 비 / 포도따기 첫날 옥영경 2007-10-01 1442
611 132 계자 닷샛날, 2009. 8. 6.나무날. 마른비에다 소나기 옥영경 2009-08-12 1442
610 7월 22일, 새벽 세 시에 잠깬 아이들이 간 곳은 옥영경 2004-07-28 1443
609 2011. 6.10.쇠날. 흐림 / 단식 5일째 옥영경 2011-06-18 1443
608 2008. 1.21.달날. 눈 옥영경 2008-02-20 1444
607 5월 15일 물꼬에 없는 스승의 날 옥영경 2004-05-21 1446
606 보름달 그이 옥영경 2004-10-28 1446
605 2월 8일 불날 흐림 옥영경 2005-02-11 1446
604 2007. 1.19-21.쇠-해날. 청아한 하늘 / 너름새 겨울 전수 옥영경 2007-01-22 1446
603 6월 15일, 야생 사슴과 우렁각시 옥영경 2004-06-19 1447
602 3월 14일 달날 맑음, 김연이샘 옥영경 2005-03-17 1447
601 2007.11.18.해날. 맑음 옥영경 2007-12-01 1447
600 142 계자 닷샛날, 2011. 1. 6.나무날. 소한, 눈날리던 아침 옥영경 2011-01-10 1447
599 2011.10.23.해날. 맑음 / 서울나들이(148계자) 옥영경 2011-10-31 1447
598 11월 28일-12월 5일, 낙엽방학 옥영경 2004-12-03 1448
597 1월 25일 불날 눈, 101 계자 둘째 날 옥영경 2005-01-27 1448
596 7월 22일 쇠날 37도라나요, 백화산 933m 옥영경 2005-07-31 1449
595 2007.12. 5.물날. 맑음 옥영경 2007-12-27 144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