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딸 마음도 헤아리지 못한 엄마

어제 서울서 내려오는 내내 맘 한켠이 내내 저렸었습니다.
어제밤 서울에서의 행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였지요.
꽤 늦은 시각이였지요.
나현이가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울먹이며 전화를 했었습니다.
너무나 깜짝 놀라 조용한 곳으로 이동을 하면서 나현일 천천히 달래며 말을 건넸지요.
나현아 괜찮아, 괜찮아..숨 크게 들이쉬고 천천히 얘기해봐....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다 겨우 하는소리가
『엄마가 집에 무사히 잘 갔는지 너무 걱정이 되어서 울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그곳 상범샘을 바꿔주더군요.
상범샘 말이
나현이가 엄마가 돌아간 뒤 내내 걱정스러워 결국을 울고말았다하더군요.
아무 연락이 없는걸 보니 잘 가셨을거라 얘기를 했어도 너무 걱정하는 것 같아 전화를 걸게 되었다고....
순간 맘 한켠이 막 죄어오는 듯 했답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럴많한 일이 있었거든요.

지난 주말 대구들렀다 일요일 물꼬로 향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황간에 내려 물한계곡으로 학교로 가던 중이였지요.
그리 속도도 내지 않았는데 커브길이라 브레이크를 밟았지요.
그순간 차가 몇 번 휘청휘청거리며 미끄러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아마도 계곡을 막아선 가드레일이 없었다면 계곡아래로 굴렀을것이고
반대편 차가 조금이라도 일찍 왔더라면 우리와 충돌을 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 지나갔습니다.
침착하게 서행을 하며 길 한쪽에다 주차를 시켰습니다.
그 와중에 령인 창문에 머리를 약간 부딪혔고..
애들이랑 놀란가슴 쓸어내리고 차에서 내려 타이어를 점검해 보았지요.
혹여 타이거가 펑크가 난건 아닐까 하면서,,
근데 타이어를 보니 정말 입이 딱벌어지더군요.
닳을대로 닳아서 타이어의 홈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느니 말입니다.
추석 전에 타이어를 교체해야지 했는데 이래저래 시간이 안되어 못하고 말았지요.
그런데다 우리가 지나온 커브길에 공사로 인해 모래가 많이 깔려있었지요.
애들이랑 이런저런 얘기하며 가다 못보고 지나쳐버렸고,
그래서 마모된 타이어가 그 모래에 미끄러진 것이였지요.
그렇게 한숨을 돌리고 학교까진 정말 조심조심 갔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되돌아 오려는데 나현이가 그러더군요.
엄마 나랑 약속해요. 천천히 조심조심 가겠다고..
그러마 하고 나현이랑 새끼손가락 걸고 그렇게 약속을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 덕에 조심조심 무사히 집에 도착을 하였고
늦은 시각이고 학교는 분명 전화가 안될 것같아 아예 전화할 생각을 안 한 거지요.
더구나 다음날 서울 행사로 아침에 일찍 길을 나서야했구요.

그렇게 이 엄마는 할 일 다 하고 있는 중에
우리 나현인 엄마걱정이 너무나 된것이지요.
결국은 울면서 전화까지 하게 되었고....
우리 나현이 정말 정이 참 많은 아이입니다.
엄마에 대한 정 또한 각별하구요.
바로 곁에 있었더라면 분명 꼭 안아줬을텐데..
그래서 상범샘한테 부탁을 하였지요.
엄마가 그러더라면서...엄마 대신 상범샘이 꼭 한번 안아주라고..
그러면서 나현일 다시 바꾸달라니
고새 동생들과 언제 울었냐는듯이 다시 어울려 나갔다 그러시더군요.

서울서 돌아오는 내내 행사를 잘 참여했다는 뿌듯한 맘 한켠에는
딸 아이의 맘을 헤아리지 못한 못난 엄마가 되어버렸구나 싶은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져 오더라구요.
상범샘 말씀 : 다 어머님 잘못이예요~~

▣ 큰뫼 (2004/10/05 15:57:43)
모두 제 탓입니다.
어제 티코 앞바퀴 교체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런 실수 하지 마세요.
차량정비는 절대 시간을 엄수해 주시길 바라며,,,,,

이 자리를 빌어 샘들과 나령맘, 나현, 령, 티코에게까지 용서를,,,,,,


혜규빠

2004.10.05 00:00:00
*.155.246.137

우리집도 13년 된 차 개비하려고 고민중입니다... 하늘이 도우셨네요...

예린 아빠

2004.10.06 00:00:00
*.155.246.137

무사히 도착하셨다니 다행이네요. 차량 사고는 생명과 직결되지요. 안전 운행 및 정비를 반드시 합시다. 특히 겨울철을 더욱더.. 이상.. 한국교통안전공사와 무관한 거창에서..

김주묵

2004.10.06 00:00:00
*.155.246.137

280,000키로 움직인 그레이스도차도 얼마전에 고속도로에서 뒤바퀴가 파열되어 너덜너덜 된적이 있습니다. 겨울을 앞두고 조금 신경이 쓰이긴합니다. 우선은 정비를 잘해서 굴러가는날까지 잘 움직여 볼려고합니다. 모든밥알님들 안전운전하시기를....

혜연빠

2004.10.06 00:00:00
*.155.246.137

큰 일 나실뻔 하셨네요... 정말 다행이고 고맙습니다....

장선진

2004.10.07 00:00:00
*.155.246.137

아고.. 정말 다행입니다. 정말 하늘이 도우셨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2174
2139 가을소풍8 file 혜연빠 2004-10-12 911
2138 가을소풍7 file 혜연빠 2004-10-12 897
2137 가을소풍6 file 혜연빠 2004-10-12 910
2136 가을소풍5 file 혜연빠 2004-10-12 883
2135 가을소풍4 file 혜연빠 2004-10-12 912
2134 가을소풍3 file 혜연빠 2004-10-12 925
2133 가을소풍2 file 혜연빠 2004-10-12 994
2132 가을소풍1 file 혜연빠 2004-10-12 892
2131 가을날에 민정채현맘 2004-10-12 897
2130 무사귀환.. 예린아빠 2004-10-11 916
2129 상범샘~~ 연락주세요... 장선진 2004-10-11 912
2128 잘 도착했습니다. 채은이 엄마 2004-10-11 976
2127 잘 도착했습니다. 도형빠 2004-10-11 924
2126 저희도 잘 도착했습니다.. [1] 혜연빠 2004-10-11 886
2125 도착 잘 하였습니다. 나령빠 2004-10-10 908
2124 샘들 연규에요!! [2] 공연규 2004-10-09 915
2123 몸은 내 몸이되 혼자의 몸 아닌분들 건강하세요... [2] 찬이엄마 2004-10-06 1359
2122 대구에서 출발하는 어린이 있나요? [1] 권호정 2004-10-06 923
» 샘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나령빠의 사죄) [5] 나령빠 2004-10-05 1105
2120 목공예.목조각교실입니다. file 라병연 2004-10-05 136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