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끝날쯤일곱살난조카를계절학교에보냈지요
아이는아무것도모른체고모와소풍간다고생각했나봅니다
제생각이짧았던거지요
아이는물꼬를모르거든요
티브이도홈페이지도저혼자서만얌체처럼봐왔던거예요
모이는영동역앞에서전다른아이들의짐꾸러미에무척놀랐답니다
내가너무조카에게무심했나싶어맘도좀상하구큰소리로뛰어다니는다른아이들과제옆만지키는조카모습에또맘이아프고...
샘들이기억해줄까하고어젯밤홈페이지를뒤지다가옥샘글에서창욱이이름을보고너무기뻣답니다
기억해주셔서너무감사합니다
창욱이가교장선생님얘기를하더니....
담에또갈래?했더니고모랑같이가고싶다고하네요
맘이온전히차지않은아이라서그렇겠지요
같이살질않아더많은것을이야기못했지만아이가물꼬의따뜻함을가슴에담아왔길바랍니다
아니..그렇게믿고있습니다
영동역에서본상범샘얼굴을기억하니까요
편안하고따듯해보이던모습이요
자주 와락 안겨오던 아이, 창욱.
그가 돈 버는 열 아홉 형아 얘기도 해주었고
할머니 할아버지 얘기도 들려주었더랍니다.
작다고 어데가서 묻히나요,
귀한 아이랑 만날 연을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그찮아도 신청하신 성함보며 창욱이에게 누굴까 싶었더라지요.
저희 아이 만 일곱살이 되면 아이 하나 입양한다던 게,
벌써 내년으로 닥쳐왔답니다.
그래서 아이 하나 하나 더 눈여겨 보아지는 요새더이다.
창욱이에게 눈이 내내 머물렀던 사연도 그와 무관하지 않았지요.
좋은 날 걸음 한 번 하셔요,
계신 그 곳도 가을내 넘치겠으나.
우리 창욱에게도 안부 전해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