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3.31.쇠날.맑음

조회 수 1078 추천 수 0 2006.04.04 09:45:00

2006.3.31.쇠날.맑음

아이들이 학교비우기에 달떠있었습니다.
달마다 한 차례 주말에 학교를 쉬게 하며
아이들은 아이들대로(물론 마을식구들도) 이 골짝을 나가서 이곳저곳 다닐 터이니
산골촌놈 대처나들이쯤 되겠지요.

콩이랑 시간은 관찰기록장을 마련했고
넘의말 시간은 계절공부가 한창이며
45분여의 연극놀이는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짧다 원성이 큽니다.
손말로 노래 하나를 가르치고
두패로 나뉘어 작은 공연을 준비케 했습니다.
1학년도 끼웠으니 숙제였겠지요.
둘러앉아 한참을 가르치는가 싶더니,
아이들을 보며 그만 눈자위가 불그레해지고 말았지요.
배움이 별 거 더이까,
저 배운 것을 저리 나누고
다른 이를 살피는 것,
그러면서 자신이 성큼 성숙해지는 것!

경북 안동의 '천향원딸기'의 천성명님이
유기농 딸기를 네 상자나 보내오셨습니다.
정운오아빠가 다리를 놓으셨네요.
농원의 첫 수확물을 얻었습니다.
얼마나 손이 많이 갔을 지요.
잘 먹고 잘 살며 딸기값 하겠습니다.

"골프장을 만들고 있어요."
달골에선 잔디를 심느라 마을식구와 공동체식구들이 다 붙었습니다.
교무실에선 관련 법에 따라 정정보도문을 요구하는 문서를 잡지 민들레에 보냈지요.
산골 봄날의 하루 하루가 어찌나 성큼성큼 가버리던지
이제야 짬을 냈더랍니다.
3일 안에 답변을 주어야 한다 하니,
일이 어찌 되든 가닥이 잡혀가겠지요.

아이들이, 마을 식구들이 대해리를 나간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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