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삶과 자연과 노동의 소중함을 배워 가는 참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대부분의 부모님이라면 한결같을 겁니다. 지금의 제도 교육은 입시 위주, 문제 잘 푸는 소수 아이들(그렇다고 해서 소수의 아이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는 건 아닙니다) 중심의 비인간적 과정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교육이 외려 가장 비교육적인 게 현실입니다. 젊은 부모들이 나라를 등지고 이민을 떠나는 현상도 아이의 교육문제부터 비롯되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도 이 문제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해 왔습니다. 아이를 바로 키울 수 있는 길이라면 직업을 포함한 현재를 멈추고 아이가 자라는 그 환경으로 함께 뛰어들 준비는 오래 전부터 돼 있었습니다. 다른 부모님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아이가 삶과 자연과 이웃과 노동의 소중한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기쁩니다.
그러나 자유학교에 입학하는 길이 결과적으로 경쟁의 과정인 것처럼 돼 버렸다는 데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기 어렵습니다. 누가 되기 위해 나머지는 탈락하는 아픔이 발생해야 하는 현실요. 제도 교육이 다양성을 기초로 바른 삶을 세워 가는 참교육의 과정으로 확대되고 바뀌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겠지만, 그래서 자유학교물꼬가 더 빛이 나는 모양입니다.
이번에 운이 닿지 않은 많은 아이와 그 부모님들 앞에 기쁨을 자제하지 못하는 못난 모습에 대해 양해를 구합니다. 꼭 기회가 올 것을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