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4.3.달날. 봄 햇살

조회 수 1120 추천 수 0 2006.04.04 09:48:00

2006.4.3.달날. 봄 햇살

아이들이 내려옵니다.
달골 숲에서 요정들이 튀어나오듯 내려옵니다.
아침 산책을 나가서 마을 언덕배기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로 갔지요.
건너편으로 달골 내리막이 한 눈에 다 들어왔습니다.
마구 팔을 흔들었지요.
먼저 알아본 나현이가 마주 흔듭니다
(엊저녁에 이젠 아침마다 그리 마중을 가리라 귀뜸을 해두었더랬지요).
류옥하다가 흔들고
그 뒤로 령이와 신기와 정민이가 흔듭니다.
승찬이와 종훈이와 창욱이는 뭔가에 마음을 앗겨
아직 절 보지 못한 모양입니다.
"옥새앰!"
이내 아이들이 달리는가 싶더니
달골로 건너가는 다리께부터 돌아 나오는 길은 아이들이 사라졌지요.
마을길에서 달골로 갈라지는 곳에 얼른 가 아이들을 맞는데,
종훈이가 달리다 그만 엎어져 울며 옵니다.
에구...

오늘 큰 마당이 좀 소란했지요.
정운오아빠 김점곤아빠 젊은할아버지 열택샘이 종균을 넣었습니다.
며칠 전 표고목을 한 트럭 샀더랬지요.
요즘 물꼬 경제사정으로는 어려운 결정이었는데,
더한 빚도 지며 사람들이 살아들 가는 것에 견주면
이건 건강한 투자지 했답니다.
여름날이면 우리 아이들이 열심히 물을 줄 테지요.
그게 자라나 우리들을 멕일 테구요.

물한리와 면소재지 쪽 관기리로 귀농해서 사는 분들이
인사를 왔습니다.
언젠가 농협에서 만난 적이 있지요.
어깨 겯는 이들이 많다면 고마울 일입니다.

달날 오후면 아이들은 읍내를 가지요.
아무래도 역앞의 건널목은 마음이 쓰입니다.
아이들을 버스에 태우며 다시 다짐을 받습니다.
"건널목에서 동생들 손잡고 건너기!"
간식을 싸들고 갔더니 아이들이 먼저 닿아있었지요.
"연습했어요?"
아이들이 곧잘 따라하기 힘든 동작인데
어째 잊지도 않고 있다며 박계숙샘은 칭찬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그럼요, 아침마다 몸풀기하지요, 잊을까 춤도 연습하지요.
아이들이 잘하면 그거 다 담임 덕이 되는 겁니다요.

국화 : 미죽 최병기샘
단소 : 김성우샘
춤 : 박계숙샘
국선도 : 김기영교수님, 홍종찬샘, 이진우샘, 유혜민샘,
수영 : 안병준샘
영어 : 곽보원엄마
농사 : 정운오아빠

이번학기 바깥에서 함께 하시는 샘들 이름자지요.
게다 공동체 식구들도 훌륭한 샘으로 아이들과 같이 여러 시간을 꾸립니다.
물꼬가 꿈꾸는 산골공동체배움터가
세 해째를 맞으며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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