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4.10.달날. 비

조회 수 1227 추천 수 0 2006.04.11 10:54:00

2006.4.10.달날. 비

아이들의 이른 아침은 새천년체조를 배우고 있습니다.
요즘 어른아침모임은 쉬고 있지요.
이리도 해보고 저리도 해보며 좋은 시간을 가늠해보는 거지요.

아이들이 키워가는 콩나물은 25센티미터까지 자랐습니다.
이웃들에게도 나누고
부엌에도 한 아름 뽑아두었지요.
마음이 너나없이 얼마나 부자였겠는지요.
"완전히 약콩에 약콩나물이잖아,
동굴에서 가늘게 키워내 약으로 쓴다는 것처럼."
정운오아빠가 아이들 기를 더 살려주셨습니다.
우리말글 시간엔 비오는 바깥을 창으로 넘어보며
글로 풍경을 옮겼지요.
날적이(일기)를 어떻게 쓸까, 무엇을 쓸까를 얘기하는데
좋은 재료가 되었지요.

춤추러갔습니다.
체육관을 다 차지하고는
춤에다 오늘은 기계체조를 했습니다.
서너차례 해보더니 앞으로도 뒤로도 잘도 데굴거리데요.
종훈이는 숫제 보리자루 구르듯 옆으로 굴러가고
신기는 유연한 몸을 한껏 자랑합니다.
정민이는 늘처럼 한꺼번에 온 힘을 부산스레 쓰고는 금새 지치고,
도저히 뒤로 넘지 못하던 류옥하다는 어느새 굴러가고 있습디다.
령이랑 나현이는 가족 서커스단처럼 박자를 맞추며 굴렀고,
동희 승찬이도 금새 균형을 잡았습니다.
창욱이는 뒤로는 유연한데 앞이 좀 어렵나봅니다.
저도 굴러갔지요.
"클로디아 표정 같애."
어릴 적 기계체조를 해봤던 경험을 살려 한껏 뽐을 냈더니
아이들은 요새 읽어나가는 장편동화의 주인공을 연상하고는 소리쳤지요.
박계숙샘의 춤 시범도 있었는데,
모두 입을, 정말, 다물지 못했더랍니다.

아이고, 물날(아이들 수영가는 길)까지 직지사 길의 벚꽃이 온전해얄 것을
어쩌자고 비는 이 늦은 밤까지 이리 질기게도 내린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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