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되고 싶은 날..

조회 수 1245 추천 수 0 2004.12.06 00:46:00














2004. 12. 05. 빛이 되고 싶은 날..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입니다.
신앙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세례를 받는 날이거든요.


작년 겨울.. 다른이보다 더 춥게만 느껴지고 시리도록
가슴이 아파 숨쉬는것이 고통스럽게 느껴졌던 그겨울..
스스로 성당을 찾게 됐습니다.


아이에게 믿음을 갖게 해주면 세상이 정말 힘들때
찾아올수 있겠지..하는 마음이 첫째였고
이러다간 정말 마음이 다 타들어가 어떻게 될것만 같은
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함이 두번째 이유였습니다.

그렇게 맺은 신앙과의 시간들이 이만큼 흘러
오늘 세례식을 받게 되었습니다.

곱게 차려입은 한복에 정성스레 머리를 매만지고
성당에 들어 가는 순간부터 ..... 신부님의 말씀과 성수예식
모두..... 떨리는 마음으로 맞이 하였습니다.

성체를 모시고 묵상기도중.. 세례식때 바치는 기도는
한가지씩 꼭 들어주신다는 말씀에....
"주님... 저의 가족의 항상 건강함을 기원하며 평화를 주소서...
그리고 우리 준영이.....
주님께서 함께계시어 몸과 마음.. 정신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게
해주시고, 다른이들에게 사랑받는 아이가 될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전 더 바랄것이 없나이다.... 아멘..

오늘로서 그동안에 죄를 용서 받고 다시 태어나는 날이라는데..
얼마나 죄지은 것이 많은 것일까....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내렸습니다.
괜스레 서럽기도 하고 아이에게 죄책감도 느껴지고
하루에도 열두번씩 계모가 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세례식은 끝났습니다.
아이는 엄마가 왜 우는지... 성당은 왜가야 하는지..
알길이 없습니다.
그냥 준영이가 젤 좋아하는 할머니가 오셨고
엄마가 게임cd를 사주신다니까 그게 너무 좋은 녀석입니다.

지금은 엄마 손에 이끌려 다니겠지만 언젠가는
가끔... 세상에 각박한 삶이 싫어질때나..
엄마 아빠가 없는 세상에 버팀목이 필요할때면
편안히 찾을수 있겠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이 너무도 많이 필요한 내아이를
제게 주셔서..... 그러므로 겸손과 낮음을 깨닫을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다시 태어난 날 .. 본명: 아녜스 (아그네스) -









영빈엄마

2004.12.10 00:00:00
*.155.246.137

그래요, 마음이 가난한 자들은 주의 은혜를 누린다는 어느 말씀에 화가 난 시절이 있었지요. 그러나 가난하고 아픈 마음을 보듬고 살다보면, 그 은혜에 넘치는 감사가 있읍니다. 아이로 인해 내가 얼마나 여리고 아픈 심성을 지녔는지, 남 앞에 교만할 수 없는 지 , 홀로 척박한 삶을 살아가리라 자식에 대해 가슴이 저밀 때마다 나보다 크신 절대자의 은혜를 구해보는 우리 가난한 모성앞에 눈물나는 날입니다. 숙영씨 세례를 축하드립니다.

김숙희

2004.12.13 00:00:00
*.155.246.137

아이가 아무 탈없이 잘 자란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키워보면 그냥 쑥쑥 크는 아이도 있고, 말썽이란 말썽은 다 부리고 한마디로 내가 왜 이 아이를 낳았나 하는 생각에 가슴을 치게 되는 아이도 있습니다. 저는 아이가 셋인데 첫째, 셋째는 그냥 큰 것 같은데 둘째놈은 왜 그리 어려운지 어찌어찌 키워놨더니 학교에 가게 되니 적응을 못해서 계속 학교에서 돌아오기만 하면 성질내고 학교안가겠다고 하고 그로 인해 또 온갖일이 일어나고...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인 내가 따뜻한 엄마가 되지 못하고, 또 다른 아이들은 글자공부를 다 해와서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하는데 우리아들 동주는 글을 모르고 들어가서 처음부터 위축이 되어서 학교와 친해지는데 애를 먹었는것 같아요. 그 문제의 심각성을 동주가 2학년이 되어서야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일단 아이의 문제는 엄마인 나로부터 비롯된 문제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니 아이를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고 따뜻하게 바라보게 되고 아이가 공격적이고 산만하던 것이 차츰 사라져 가더군요. 글자는 매일 매일 일정한 시간을 책을 읽어주고 읽고 하면서 많이 해결이 되었습니다. 내 아이가 공부못해서 반에서 꼴찌를 하고 열등감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겪고 나서야 비로서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중 가장 공부못하고 가장 형편이 안좋아서 소외된 아이에게 눈길이 가더군요. 그동안 10년 넘게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그런 아이들은 원래 그래 하면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 기특해하며 지내온 그 많은 날들 앞에서 참으로 내가 참회해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동주는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지요. 동주가 있음으로 해서 한 인간으로 조금이나마 바로 설 수 있고, 이제야 비로소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사가 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박숙영님 글을 읽으면 내가 지나온 고통스런 날들이 떠오르고 같은 아픔을 겪은 이로 따뜻한 위로의 말을 같이 나누고 싶어진답니다. 힘내시고요, 이렇게 귀중한 아이가 우리에게 주어졌으니 우리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늘 따뜻한 글 잘 읽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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