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4.14.쇠날. 맑음

조회 수 1297 추천 수 0 2006.04.15 09:41:00

2006.4.14.쇠날. 맑음

아이들이 마을 건넌산(건넛산)으로 아침 산책을 갔습니다.
멧돼지가 파먹은 무의 이 자국에도 발을 멈추고
멀리서 들리는 산짐승 소리에 사냥을 가면 어떠냐 의견을 묻기도 하고
노루 발자국에 소리도 지르고
그리고 도룡뇽알도 발견하였더랍니다.

아이들과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오는 두 돌잔치에 쓸 것을 역시 손으로 만든 거지요.
A3 종이에 알릴 말을 쓴 것을 복사해서 나눠주었더니
제 요량으로들 색을 입히고 그림도 넣었습니다.
저들도 '색칠공부'라 부르데요.

이런 봄날은 바깥이 더 따뜻하지요.
'손말'은 볕 아래서
시간과 날씨에 대해 익혔습니다.
"그래서 해날(일요일)을 빨간날이라 하는가 봐요."
낱말이라는 게 더해 가면 익히는 시간이 줄어들잖아요,
'색'과 '낮'을 익히면 '하늘'(파란+낮)을 말할 수 있다든가 하는 식으로.
아이들과 배움으로 가는 여행은 무어라 표현이 다 안 되는 느꺼움이랍니다.

영어시간은 들어가 보지를 못했는데,
지난 시간의 동물소리 복습을 하고
놀이를 했던가 봅디다.

연극놀이.
아이들은 자꾸 시계를 보며 가는 시간을 안타까워하지요.
지난 시간 아이들이 만든 노래극을 보고
어떻게 가지를 치는가, 노래의 분위기를 어떻게 살리는가를 짚은 뒤
촉각놀이 장님놀이를 하며 손감각과 귀감각에 집중해보았습니다.
그리고 한 주 갈무리 한데모임을 하고 먼지풀풀을 한 뒤
집으로들 갔지요.

저녁, 영화방이 열렸습니다.
"이런 좋은 영화관인 줄 몰랐어요."
정운오아빠는 신기해라 하였지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마음에 깊이 품고 돌아들 갔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665 4월 물꼬stay 닫는 날, 2019. 4.21.해날. 맑음 옥영경 2019-05-20 18020
6664 2012. 4. 7.흙날. 달빛 환한 옥영경 2012-04-17 8426
6663 2019. 3. 3.해날. 흐림 옥영경 2019-04-04 5864
6662 2019. 2.28.나무날. 흐림 / 홈그라운드! 옥영경 2019-04-04 5474
6661 민건협 양상현샘 옥영경 2003-11-08 5205
6660 2019. 3.22.쇠날. 맑음 / 두 곳의 작업현장, 아침뜨樂과 햇발동 옥영경 2019-04-04 5022
6659 6157부대 옥영경 2004-01-01 4862
6658 가족학교 '바탕'의 김용달샘 옥영경 2003-11-11 4740
6657 완기의 어머니, 유민의 아버지 옥영경 2003-11-06 4679
6656 대해리 바람판 옥영경 2003-11-12 4670
6655 흙그릇 만들러 다니는 하다 신상범 2003-11-07 4638
6654 뚝딱뚝딱 계절학교 마치고 옥영경 2003-11-11 4609
6653 너무 건조하지 않느냐길래 옥영경 2003-11-04 4586
6652 이불빨래와 이현님샘 옥영경 2003-11-08 4565
6651 출장 나흘 옥영경 2003-11-21 4435
6650 122 계자 닫는 날, 2008. 1. 4.쇠날.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8-01-08 4308
6649 2008. 4.26.흙날. 바람 불고 추웠으나 / 네 돌잔치 옥영경 2008-05-15 3888
6648 6월 14일, 류옥하다 생일잔치 옥영경 2004-06-19 3860
6647 123 계자 닫는 날, 2008. 1.11.쇠날.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8-01-17 3791
6646 6월 18일, 숲 속에 차린 밥상 옥영경 2004-06-20 378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