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우~
1주일만큼 길었던 하루하루가 지나가네요. 어제 저녁에 상범샘 전화했는데 안받아서 게시판으로 소식 전합니다.
2월 11일 오후 3시 50분경, 은결이 동생이 3.29kg, 꼬출달고 나왔네요.^^;
아이도 건강하고 아내도 건강합니다.
아기가 쑤욱~~ 나왔답니다.^^ 은결이때에 비하여 큰 진통없이 낳은 셈입니다.
한 두어시간은 더 기다려야한다는 간호사의 진단을 받고 제가 잠시 밥먹으러 자리를 비운 사이에... 헐레벌떡 분만실로 뛰어갔더니 목욕을 한번 시킨후 아이를 안겨주고 기념촬영을 하네요.^^ 아이 엉덩이 톡탁해서 울음소리 들었어야 했는데 좀 아쉽기는 합니다.
아내는 곤히 자는데 병실 방안이 너무 뜨거워서 땀을 뻘뻘 흘리며 버티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잠시 바람쐬러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저를 빼닯은 것 같네요. 은결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제가 직접 꿈속에서 둘째 아들 얼굴까지 봤었는데요. 꿈속에서 어딘가 출장을 다녀왔는데 주위 사람들이 둘째 아들이 태어났다고 와서 보라고 했더니 저를 쏙 빼닮은 아들이더군요. 하도 오래되어서 그때 얼굴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저를 닮은 것만은 확실했었는데.. 역시 거의 저를 닮은 아들입니다.
은결이가 태어났을 때는, 안도현의 '그대에게 가고 싶다'라는 시가 생각나서 아마 이 게시판에도 적었던 것 같은데...
'여름가고 가을 가고,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이 지나가듯이 둘째인 듯 싶습니다. 아랫입술 가운데 그 아래부분에 빨간 점을 달고 태어났습니다. 둘째가 뱃속에서 있을 때 은결이 때보다 훨씬 무심했던 것이 혹여 이렇게 돌아온 것이 아닌가 싶어서 뜨끔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사라질 확률이 꽤 높다고 하니 조바심 갖지 않고 기다리기로 마음을 먹고는...
아기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은결이는, 동생에게 잘 대하는가 싶더니 젖을 물리는 엄마를 보고는 '훌쩍 훌쩍' 울더니 할아부지 하고는 할아버지에게 달려가더랍니다.^^ 늘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기도 하고 신중하기도 한 은결이라서... 많이 삐친 모양입니다.
상범샘. 담에 전화 한번 드릴께요.
상범샘은 아직 때가 안되었죠? ^^
물꼬가 너무 바빠서 같이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고 여행도 가고 할 시간이나 좀 있을련지... 상범샘 희정샘 몸 잘 추스리고...
그때 전화로 이야기했던 홈페이지 메일 주는 것 잊지 말고 보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