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 내리는 산골마을~>

조회 수 1189 추천 수 0 2005.02.19 21:41:00
몸이 풀린다.
일이 하고 싶다.

땅이 말랑말랑하다.
바람이 불어도 차게 느껴지지 않는다.

내복을 벗어던졌다.
마당 샘가에서 빨래가 하고 싶다.

황매화 꽃눈이 한참 삐죽삐죽 돋아나고 있다.
참꽃 꽃망울이 제법 커졌다.
버들강아지가 많이 옷을 벗었다.

진눈깨비가 푸지게 내린다.
비가 왔다 눈이 왔다~ 정신을 못 차린다.

얼라들은 마당을 온통 진창으로 만들어놓았다.
함정을 만든다고 구덩이 하나 파제끼고 살짝 위장물로 가려놓았다.
뉘 빠트릴라꼬??? 또 엄마냐??? 만만하냐???

또 구덩이 파놓은 곳엔 물이 흥건하다...
니들 또 올챙이 키울라꼬 그러냐???

꼬맹이~
이웃 손자녀석이랑 엄마장화 신고 논도랑에 가서
온통 진흙칠갑을 하고 놀았나보드라...
몸이고 옷이고 진흙덩이가 하나 걸어오드라...

이웃 밭에 냉이캐는 할매...
우리도 캐게 좀 냄겨놔유~~~~

겨울상추는 아무도 탐내는 이도 없고 맛도 없고~
천덕꾸러기 되어버렸다.
아무래도 소한테 다 상납해야겠다.

고추씨 파종을 해야하는데
이웃들은 다 한 모냥이라~~
아침저녁 부산하게 하우스 문 열고 닫으러 다니는걸 봐서는...

고추심을 철 가면~ 모종이 장에도 많이 나고
머 모종없어 못 심지는 않을꺼라~~

날도 풀리고 몸도 풀리니
집안에 쳐박혀 있기가 싫다.
하루종일 마당으로 밭으로 축사로 온통 돌아댕겼다.

마을 어느집에선 호박죽해놓았다고 할매들 청해다 노셨나보드라~

큰뫼

2005.02.20 00:00:00
*.155.246.137

애들 개학 했습니까?
잘들 있지요?

정예토맘

2005.02.20 00:00:00
*.155.246.137

큰뫼님 낼모래 종업식한답니더~
갸들이사~ 너무 잘 지내 탈입쥬~ ㅎㅎㅎ

어제는 아이들이랑 같이
나현이랑 령이 여행사진 보며 많이 즐거웠답니다.

작은뫼님 이메일이 hedalme@hanmail.net인가요?
이메일이 두개인듯...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꾸벅!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28096
5897 누구나 확진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20220304 물꼬 2022-03-05 33336
5896 171번째 계절자유학교 사진 올렸습니다 한단 2023-01-21 32856
5895 바르셀로나, 2018. 2. 7.물날. 맑음 / You'll never walk alone file 옥영경 2018-02-08 31390
5894 [펌] 가장 명확한 기후위기 대응법엔 아무도 관심이 없다 물꼬 2021-09-14 30036
5893 어느 블로그에서 본 물꼬 이야기 [3] 졸업생 2009-04-11 23421
5892 어엇~? 이제 되는건가여? [2] 혜이니 2001-03-01 18521
5891 우이도를 다녀와서 류옥하다 2012-10-09 16767
5890 165 계자 사진 보는 법 관리자 2020-01-16 15825
5889 [11월 2일] 혼례소식: 김아람 그리고 마영호 [1] 물꼬 2019-11-01 15165
5888 물꼬를 찾아오시는 분들께(2003년판) [19] 물꼬 2003-09-22 13116
5887 [펌] 재활용 안 되는데 그냥 버려? 그래도 씻어서 분리배출하는 이유 물꼬 2021-02-21 12131
5886 [펌] 의대 증원? 이런 생각도 있다 물꼬 2023-12-23 11969
5885 164번째 계절 자유학교 사진 류옥하다 2019-08-25 9859
5884 학교를 고발한다! - PRINCE EA 물꼬 2018-06-13 9707
5883 황유미법은 어디만큼 와 있을까요... [1] 옥영경 2018-09-03 9686
5882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필요한! [펌] [1] 물꼬 2018-03-19 9395
5881 한국 학생들의 진로 image [1] 갈색병 2018-05-31 9299
5880 스무 살 의대생이 제안하는 의료정책 함께걷는강철 2017-08-23 9296
5879 옥쌤~ 부산대 국어교육과 잘다녀갑니다. ^^ imagefile [1] 이승훈 2014-06-02 923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