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맞이하며...

조회 수 1317 추천 수 0 2005.03.04 11:25:00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준영이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교실도 낮설고, 친구들도 생소하고
교실안과 밖, 화장실 위치, 모든것이 또다시 생소합니다.

새학년 새학기 시작하는 오늘 아이와의 숨박꼭질이 시작되었습니다.
2년을 다닌 학교며 학교안 곳곳인것을....
준영이가 속해있는 3학년 3반은 신관 3층입니다.

어젯밤엔 이제 막 입학한 준희를 자기가 데려다 주겠노라고
의젓한 얘기를 하던 녀석인데....
오늘 아침 작은 전쟁이 있었나 봅니다.

녀석들을 부랴부랴 챙겨놓고 출근길에 올른 저에게 아빠의 전화가 옵니다.
체육시간이 들은 준영이 녀석~
바퀴달린 운동화를 기어코 학교에 신고 가고 싶은 모양입니다.
마음이 바쁜 아빠는 벌써 눈썹이 기러기를 그리고 있을것이 뻔합니다.
울상인 녀석에 얼굴도 떠오르고....
또 얼마나 떼를 부렸으면 전화를 다 했을까.. 싶어 얼르고 타일러 봤지만...
아빠 직장 늦는건 완전 무시... 못신는다는 속상함이 더 큰 준영입니다.

한차례의 실랑이가 있은후에 두녀석을 앞세우고 집을 나섰답니다.

항상그렇듯 새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적응하기까지 말도 잘 안하는 녀석..
기분이라도 업 시켜주려고 아빠는 기러기 눈썹에 애써 비위를 맞춰봅니다.

1학년 막 입학한 준희녀석 반에 넣어주고 뒤돌아 서니 준영이 녀석 보이질 않습니다.
그때부터 또 전화통에 불입니다.
아빠코에는 황소 콧김이 줄을 이을것이며... 입에서는 각국나라 말이 줄줄....

전철안에서 발만 동동 구르다...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학기 첫날인 어제 바로 찾아가 녀석에 관한 얘기들을 한 관계로 이해해 주시겠지...
싶은 마음에 염치없이 전화를 들었습니다.

"선생님... 죄송해요.. 준영이가 아빠랑 실내화까지 같이 갈아 신었다는데
금방 없어졌다네요... 교실에 아직 안왔다는데.. 좀 봐주세요..
(준영아빤 찾다 찾다 씩씩~ 회사로 가버린후.. (마음이 오죽할까 싶다..))
"네에~ 제가 바로 올라가 볼께요.. "
(흔치않은 남자 총각선생님을 만난 우리 준영입니다. )

10분이 흐른후...
선생님 핸폰으로 준영이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엄마~ 근데~~ 내가 교실을 찾아갈라구 했는데... 교실이 없어졌쏘..
그래서 다시 내려와서 올라갔는데.. 찾을수가 없어서....
나형표가.. (2학년때 같은반 아이) 데려다 줬어.. "

아마도 제딴엔 심기 불편한 마음도 있었고 보란듯이 혼자 가버릴 요양이였는데..
마음처럼 안되었나 봅니다.

암튼 작은 전쟁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전전긍긍... 눈물이 앞을 가려옵니다.
이누무 직장 떼려치던지..원. 별 말이 다 나오는데도...
아이 특수교육가는거... 내 개인적인 편의 다 봐주는 직장 어딨나 싶고..
몇푼에 돈도 아쉬운 마음에... 또 마음을 다잡습니다..

서글픈 생각... 어떤마음인지 모를 착잡함이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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