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글 올립니다.

조회 수 1447 추천 수 0 2005.03.15 00:11:00
밝고, 책임감이 큰 아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쌍둥이지만, 형/아우 구분을 말을 배울때부터 했었는데...
아이에게 너무 큰 짐이 아니었나하고 다시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결코 순탄치 못했던 성장과정을 보냈음에도 바르게 밝게 컸다고 생각만 했죠.
아이가 좀 주위가 산만하다고는 느꼈었습니다.
한가지 일을 하는데, 소요시간이 다른 아이에 비해서 두배는 걸리는 아이죠.
생각이 넘 많고, 머리속에서 정리가 끝나야만 시작을 하다보니 당연히 속도도 떨어지고요.
다른 친구들 다 끝내고 두장하고 있으면 아이는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작은 아이에 비해서 그림의 크기도 넘 작다는 것도 마음에 걸렸었죠.
한장의 종이를 꽉 채우는 법이 없었죠.
작은 아이보다 항상 잘해야 하고,
작은 아이를 본인이 돌봐줘야 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것은 꼭 해야 하고,
어느 한가지가 끝나지 않으면 다른 일을 하지 못하고,
남에게 지면 울고 불고 난리가 나고는 결국 삐져서 한참을 둬야하고,
그에 더 나아가서 친구들에게조차 형인양 행세를 하고,
친구들보다 자기는 더 앞서가야 한다고 생각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물건은 정말 사방에 다 흘리고 챙겨오지 못하고...
그 동안 간과하고 있었던 문제들이었죠.
한살 더 먹으면 나아지겠지...
아이들은 다 그런 거 아닌가 했죠.
오늘 담임이 좀 지나친 것 같다고,
집에서 지도를 해 달라는 말을 하네요.
어린이집때 담임과 한참을 얘기하다가 소아정신과에 상담을 한번 해보는 걸 권하더군요.
어린이집 담임이 특수학교 선생님이셔서 예전에도 큰아이이 문제로 걱정을 했는데,
며칠 지내보지 않은 담임이 그런 말을 하니 사태가 생각보다는 큰게 아닐까 싶기도 해서요.
너무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고 자랐는데
제가 일에 매달리다 보니 잘 보듬어 줄 시간은 없었죠.
혼자 맘 달래면서 자라서 인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정신과 검사를 꼭 받아야 하는 건지..
정신과 하면 덜컥 겁부터 나는게 사실이니까요.
...........................

성학 아빠

2005.03.15 00:00:00
*.155.246.137


부모라면 누구라도......, 그럴 것입니다.
.......
이해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13156
5897 누구나 확진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20220304 물꼬 2022-03-05 32704
5896 171번째 계절자유학교 사진 올렸습니다 한단 2023-01-21 32276
5895 바르셀로나, 2018. 2. 7.물날. 맑음 / You'll never walk alone file 옥영경 2018-02-08 30750
5894 [펌] 가장 명확한 기후위기 대응법엔 아무도 관심이 없다 물꼬 2021-09-14 29489
5893 어느 블로그에서 본 물꼬 이야기 [3] 졸업생 2009-04-11 23201
5892 어엇~? 이제 되는건가여? [2] 혜이니 2001-03-01 16893
5891 우이도를 다녀와서 류옥하다 2012-10-09 16542
5890 165 계자 사진 보는 법 관리자 2020-01-16 15208
5889 [11월 2일] 혼례소식: 김아람 그리고 마영호 [1] 물꼬 2019-11-01 14556
5888 물꼬를 찾아오시는 분들께(2003년판) [19] 물꼬 2003-09-22 12782
5887 [펌] 의대 증원? 이런 생각도 있다 물꼬 2023-12-23 11530
5886 [펌] 재활용 안 되는데 그냥 버려? 그래도 씻어서 분리배출하는 이유 물꼬 2021-02-21 11513
5885 164번째 계절 자유학교 사진 류옥하다 2019-08-25 9252
5884 학교를 고발한다! - PRINCE EA 물꼬 2018-06-13 9010
5883 옥쌤~ 부산대 국어교육과 잘다녀갑니다. ^^ imagefile [1] 이승훈 2014-06-02 8994
5882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필요한! [펌] [1] 물꼬 2018-03-19 8896
5881 스무 살 의대생이 제안하는 의료정책 함께걷는강철 2017-08-23 8842
5880 한국 학생들의 진로 image [1] 갈색병 2018-05-31 8721
5879 2018.1 7.해날. 비 갠 뒤 메시는 400번째 경기에 출전하고, 그날 나는 거기 있었는데 file 옥영경 2018-01-21 837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