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9. 8.쇠날.흐림

조회 수 1069 추천 수 0 2006.09.18 09:30:00
2006. 9. 8.쇠날.흐림


산을 내려오고 나니
날은 다시 흐려져 있습니다.
늘 고맙기도 한 하늘입니다.

농사부에선 계속 포도작업을 하고 있고
이번학기는 마을식구들 움직임이 조금 달라져
홍정희엄마가 맡은 가마솥방일이 더 많은 듯 보이고
그래서 서무행정의 이금제엄마가 자주 불려가 손을 더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오전엔 산오름을 다녀온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옮기고
어제 만난 버섯들 가운데 잘 몰랐던 것에 대해 자료를 뒤적이기도 하였지요.
오후엔 스케치북에 스케치를 해둔 땅그림을
아주 커다란 종이에 옮기는 공동작업을 했습니다.
다른 곳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아주 신바람 나게 달려와 작업이 끝났다 알려왔지요.
오늘은 뭐가 되긴 된 모양입니다.
어린 신기와 종훈이는 ‘물건을 조달했다’ 하고
동희와 나현이는 댓마를
창욱이 승찬이 령이 정민은 큰마를
학교는 하다가 맡았다 합니다.
그 다음은 다같이 달골과 석현, 둘러친 산을 그렸다지요.
"처음부터 잘 된 건 아니에요."
40여분은 실랑이를 벌였다 합니다.
“그럼 그 지점에서 다음 지점으로(그러니까 일이 잘 풀리게 된) 넘어갈 수 있었던 건
무엇 때문이었을까?”
“참고 이해해서...”
“머리를 맞대서...”
“주장을 내려놔서...”
“다른 걸 하면서 시간이 지나서...”
그 지점을 잘 살펴보며
가뿐하게 과제를 해낸 기분을 누리고들 있었지요.
이 땅그림은 낼 포도잔치에 밖에다 걸 참입니다.

좋게 한 주가 끝나서 좋다(땅그림 공동작업),
1주일이 너무 빨리 간다,
산에서 재밌긴 했는데 산 같지(이제) 않더라,
진짜 새학기(속틀따라 움직이는)를 기다리는 마음이 좋다,
잔치도, 다음주 속틀 대로 하는 것도 기대되고
춤샘 국선도샘 수영샘 보고 싶다,
산오름이야말로 정말 재밌는 시간이었다,
한 주를 갈무리 하며 아이들이 그랬네요.
잘도 가는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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