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은 실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물론 변하는 것이 어디 농촌뿐이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으니,,,,,,



어릴적에는 집집마다 한 마리씩 소를 키웠다.

돈을 벌기위한 경제적 이유보다 노동력을 대체하는 일꾼의 역할이었다.

그래서 부엌에는 항상 구수한 소죽 끓이는 냄새가 있었다.

가끔씩 안방에서 부엌으로 통하는 문 때문에 갓난애기들이 소죽솥에 데이기도 했었다.



겨울이 지나면서 소여물이 바닥을 들여내기 시작을 한다.

완전 해동이 되고 4월 말경이 오면서,

우린 영락없이 소여물을 대체할 소풀을 캐러 가곤 했다.

다래끼를 메고 호미를 들면 준비는 끝이다.

이들 저들 바삐 다녀도 그렇게 많지를 않았다.

그 때의 캐던 풀 이름도 이젠 잊어버린 듯 하다.



캔 풀들을 씻어야 소죽을 끓이기 때문에

흐르는 시냇물에 싸리 삼태기를 이용해서 씻었다.

얼마나 손이 시리었을까?

지금 생각해도 씻는 것은 너무 싫었다.



이젠 집집마다 소가 없어졌다.

부엌에 있던 소죽솥도 사라졌다.

부엌 옆에 있던 여물통도 마구도 사라진지 오래다.

소풀(꼴)을 베던 그 재미도,,,,,

소풀을 캐던 일도 이젠 추억 속에 자리할 뿐이다.



아직도 영양군 곳곳에는 소를 키우고 농사꾼으로 부리는 곳이 있다.

언재까지 그 모습이 있을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35344
5897 누구나 확진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20220304 물꼬 2022-03-05 33511
5896 171번째 계절자유학교 사진 올렸습니다 한단 2023-01-21 33020
5895 바르셀로나, 2018. 2. 7.물날. 맑음 / You'll never walk alone file 옥영경 2018-02-08 31545
5894 [펌] 가장 명확한 기후위기 대응법엔 아무도 관심이 없다 물꼬 2021-09-14 30217
5893 어느 블로그에서 본 물꼬 이야기 [3] 졸업생 2009-04-11 23487
5892 어엇~? 이제 되는건가여? [2] 혜이니 2001-03-01 19138
5891 우이도를 다녀와서 류옥하다 2012-10-09 16819
5890 165 계자 사진 보는 법 관리자 2020-01-16 15976
5889 [11월 2일] 혼례소식: 김아람 그리고 마영호 [1] 물꼬 2019-11-01 15322
5888 물꼬를 찾아오시는 분들께(2003년판) [19] 물꼬 2003-09-22 13208
5887 [펌] 재활용 안 되는데 그냥 버려? 그래도 씻어서 분리배출하는 이유 물꼬 2021-02-21 12328
5886 [펌] 의대 증원? 이런 생각도 있다 물꼬 2023-12-23 12071
5885 황유미법은 어디만큼 와 있을까요... [1] 옥영경 2018-09-03 11006
5884 164번째 계절 자유학교 사진 류옥하다 2019-08-25 9996
5883 학교를 고발한다! - PRINCE EA 물꼬 2018-06-13 9846
5882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필요한! [펌] [1] 물꼬 2018-03-19 9491
5881 스무 살 의대생이 제안하는 의료정책 함께걷는강철 2017-08-23 9389
5880 한국 학생들의 진로 image [1] 갈색병 2018-05-31 9383
5879 옥쌤~ 부산대 국어교육과 잘다녀갑니다. ^^ imagefile [1] 이승훈 2014-06-02 930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