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9.30.흙날. 참 좋은 가을날

조회 수 1178 추천 수 0 2006.10.02 08:55:00

2006. 9.30.흙날. 참 좋은 가을날


식구들이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도마령 고개 너머 이웃마을에 연극 한 편 보러 갔지요.
자주 가보지는 못해도 한 해 두어 차례는 꼭 가네요.
‘극단 함께사는세상’의 김헌근님이 1인극 ‘호랑이이야기’를 펼쳐보였습니다.
1934년 중국 혁명 무렵
중국 공산당의 ‘대장정’에 올랐던 한 병사가 부상을 당한 뒤 산속을 헤맵니다.
다음 이야기야 호랑이를 만나는 거겠지요.
사람과 동물, 사람과 사람이 층이 지지 않고 나뉘지도 않는,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로 읽을 수 있겠습디다.
1시간 15분여를 홀로 끌고 가는 힘이
정말이지 대단한 무대였더랍니다.
지독하기도 했던 십여 년 전쯤의 대해리 겨울,
직접 기른 유기농배추를 실어와 산더미 같은 김장을 도와주던
산이네도 거기서 얼굴 보았습니다.
“우리 산이도 거기 보내야 되는데....”
“아이구, 무슨요, 자기 사는 마을학교가 최고지요.”
꼭 보내자고 하신 말씀인가요 어디,
말이라도 그리 귀하게 해주셔서 고마웠지요.
창호아저씨는 더 젊어졌고 은영이아저씨는 여전히 환했으며
중석이아저씨는 중절모 하나로 품격이 올라가있었고
국수를 말아낸 정림이처자는 후덕하기 한결같았더이다.
관객의 훌륭함이 지난 4년여 동안의 예술촌의 축적이 아니겠냐며
헌근님은 덕담을 아끼지 않으셨지요.
좋은 자리 마련해준 예술촌 식구들, 고맙습니다.
아, 헌근님께 대해리문화관인 우리 ‘고래방’도 걸음해 주십사 청하였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4836 2019. 3. 1.쇠날. 미세먼지로 긴급재난문자가 울리는 옥영경 2019-04-04 604
4835 2019. 2.28.나무날. 흐림 / 홈그라운드! 옥영경 2019-04-04 654
4834 2019. 2.25.달날. 맑음 / 특강 옥영경 2019-04-04 566
4833 2월 어른의 학교(2019.2.22~24) 갈무리글 옥영경 2019-03-28 696
4832 2월 ‘어른의 학교’ 닫는 날, 2019. 2.24.해날. 맑음 옥영경 2019-03-28 649
4831 2월 ‘어른의 학교’ 이튿날, 2019. 2.23.흙날. 맑음 옥영경 2019-03-27 760
4830 2월 ‘어른의 학교’ 여는 날, 2019. 2.22.쇠날. 맑음 옥영경 2019-03-27 706
4829 2019. 2.21.나무날. 달 둥실 / 1월 그리고 2월의 ‘사이집’ 이야기 옥영경 2019-03-25 708
4828 2019. 2. 1.쇠날. 흐리다 잠시 눈발 날린 / 김장하지 않은 겨울 옥영경 2019-03-25 677
4827 2019. 1.31.나무날. 맑음 / 돌아오고 얼마쯤 뒤 옥영경 2019-02-03 1112
4826 [바르셀로나 통신 16] 2018.12.29.흙날. 맑음 / 도시 이야기 2; <바람의 그림자> 옥영경 2019-01-10 1065
4825 [바르셀로나 통신 15] 2018.12.21.쇠날. 맑음 / 도시 이야기; 바르셀로나 옥영경 2019-01-09 1475
4824 [바르셀로나 통신 14] 2018.12.19.물날. 맑음 / 밥 옥영경 2019-01-08 983
4823 [바르셀로나 통신 13] 2018.11.18.해날. 흐림 옥영경 2018-12-20 1057
4822 [바르셀로나 통신 12] 2018.11.10.흙날. 맑음 옥영경 2018-12-20 849
4821 오늘은 박상규 기자를 말하기로 함 옥영경 2018-12-09 930
4820 [바르셀로나 통신 11] 2018.10. 6.흙날. 맑음 옥영경 2018-10-07 1194
4819 [바르셀로나 통신 10] 2018. 8.22.물날. 맑음 옥영경 2018-08-23 1388
4818 [바르셀로나 통신 9] 2018. 7.22.해날. 드물게 저녁 소나기 다녀간 / 여름 밥상 옥영경 2018-07-23 1251
4817 [바르셀로나 통신 8] 2018. 6.24.해날. 맑음 옥영경 2018-07-07 132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