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 4.물날. 맑음 / 이동철샘이 보내오신 상자
장구를 두들기다보면
그참, 영 채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쇠를 치다보면
채머리가 날아가 버리기 일쑤지요.
그래서 오래 풍물을 하는 이들은
자신에게 맞는 채를 만들어 쓰게 됩니다.
멀리 광주에서 상자 하나 왔습니다.
궁채가 열여덟, 쇠채가 여섯 개나 들어있습니다.
입을 다물지 못했더랬지요.
특히 쇠채는 가죽까지 직접 꿰매셨는지야 잘 모르겠지만
채머리며 일일이 손을 대 만드셨고
거기에 명심보감의 글귀라든지 선인들의 좋은 말씀들을 새겨주셨습니다.
풍물사부 이동철샘이 보내주신 것이지요.
귀하게 잘 쓰겠습니다.
아이들과 열심히 연습하는 게 보은이라 여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