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 5.나무날. 맑음
제 삶에도 신성한 안내자가 되어주신 분들이 계시지요.
어떤 이에겐들 없을까요.
눈이 멀기 전, 소리를 못 듣기 전, 죽기 전에 해야 할 일 가운데
당신들께 절 한 번 올리는 일도 있겠습니다.
먼 곳에 계시는 은사님을 뵙고 왔지요.
당신 마음에 쏙 드는 제자는 아니었겠으나
격려하고 지지하고 매운 소리도 던져주시던,
사랑하고 또 사랑하여주시던 분이랍니다.
“자꾸 언니한테 전화해 봐라, 전화 좀 해봐라 하던데...”
학교가 좀 소란스러웠던 때에
당신의 따님이 시끄러운 홈페이지를 보고 여러 차례 그러더랍니다.
“그럴 땐 기다리려주는 게 도움이다.”
그리 답하셨더라지요.
속아주는 미덕처럼 모른 척 해주는 부모, 혹은 스승의 지혜겠습니다.
지난 유월이었던가, 선생님과 보낸 한 때를 추억하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존함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자랑스런 제자는 못돼도 부끄러운 제자는 아니돼야할 걸
행여 당신께 누라도 될까 그리했더이다.
‘민망한 일’은 그렇게 삶을 전방위로 할퀴고 있었지요.
이제야 당신들 존명을 써넣습니다,
김향련 선생님, 성옥주 선생님.
http://life.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44390&ar_seq=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늘 기준이 돼주시지요.
본 대로 한다지만 보아도 아니 되기도 한답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교사인가,
부끄러운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