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28.흙날. 맑음

조회 수 1192 추천 수 0 2006.10.31 12:13:00

2006.10.28.흙날. 맑음


아이들은 아침 9시께부터 모여 공을 찼습니다.
김감독님이 가르쳐주셨던 것들을 두 사람씩 짝을 맞춰 연습도 하고
커다랗게 원을 그려서도 했지요.
전반 40분 ‘철판’과 ‘볶음밥’패로 나뉘어 경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편의 균형이 너무 기운다 하여
후반에서 다시 모두가 동의하는 방식으로 정해보라 했지요.
령이와 승찬이와 창욱이 그리고 젊은 할아버지가 더하고,
그리고 동희 나현 신기 정민 그리고 제가 편을 했네요.
후반 40분.
2:2였으니 승부차기로 갔지요.
공을 다루는 걸 거의 해본 경험이 없었는데
솔솔찮이 재미가 있습디다.
“아침마다 하면 안돼요?”
꼭 축구를 즐기는 아이가 아니어도
같이 모여 하는 경기에 매력을 한껏들 느낍니다.
조기축구회라도 만드나 궁리를 해봐야겠네요.
아이들은 팔팔거리며 또 우르르 어덴가를 몰려가는데
저는 책방에서 아주 뻗었더이다.

조릿대집 종훈이네가 농가 하나를 얻어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을 내내 수확하는 틈틈이 손을 보고
이제야 짐을 옮겼네요.
멀리 계신 밥알님들까지 힘을 더해 종일 움직였습니다.
곶감집은 겨울날 준비로 비닐막이며 마루바닥을 따스한 재질로 깔았다는데
입학을 꿈꾸기도 했고 계자를 오기도 했던 예지네가 놀러 와서 거들었다지요.

구미 야은초등의 김원순샘이 바깥어르신과 걸음을 하셨습니다.
다음 학기부터 흙날에 춤을 나눠주기로 하셨지요.
지난 번 전교조분회 참실대회 강연을 갔다가 만난 인연입니다.
오실 적마다 두 분이 같이 오셔서
한 분은 춤을, 한 분은 손으로 거들 수 있는 일을 도와주신다지요.
농사꾼도 아닌데 시골살이에 대한 많은 지혜를 가지신 듯 하였습니다.
실제 구미 외곽에 밭을 일궈 살고 계신다지요.

품앗이 현미이모가 친구랑 다니러 왔고,
어제 들었던 창욱이 할머니와 고모가 하룻밤을 묵고 떠났고,
영양에서 김장 전까지 쓰일 김칫거리를 실어왔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4822 [바르셀로나 통신 12] 2018.11.10.흙날. 맑음 옥영경 2018-12-20 877
4821 오늘은 박상규 기자를 말하기로 함 옥영경 2018-12-09 954
4820 [바르셀로나 통신 11] 2018.10. 6.흙날. 맑음 옥영경 2018-10-07 1211
4819 [바르셀로나 통신 10] 2018. 8.22.물날. 맑음 옥영경 2018-08-23 1401
4818 [바르셀로나 통신 9] 2018. 7.22.해날. 드물게 저녁 소나기 다녀간 / 여름 밥상 옥영경 2018-07-23 1267
4817 [바르셀로나 통신 8] 2018. 6.24.해날. 맑음 옥영경 2018-07-07 1345
4816 [바르셀로나 통신 7] 2018. 4.27.쇠날. 맑음 옥영경 2018-04-28 1434
4815 [바르셀로나 통신 6] 2018. 4.26.나무날. 아직 맑음 [1] 옥영경 2018-04-28 1590
4814 [포르투갈 통신] 2018. 4.22.해날. 맑음 옥영경 2018-04-28 1255
4813 [바르셀로나 통신 5] 2018. 4. 3.불날. 맑음 옥영경 2018-04-06 1374
4812 [바르셀로나 통신 4] 2018. 3.19.달날. 잔비 내리는 밤 옥영경 2018-03-20 1240
4811 [바르셀로나 통신 3] 2018. 3. 2.쇠날. 흐림 / 사랑한, 사랑하는 그대에게 옥영경 2018-03-13 2310
4810 [바르셀로나 통신 2] 2018. 2. 7.물날. 맑음 / You'll never walk alone 옥영경 2018-03-12 1288
4809 [바르셀로나 통신 1] 2018. 1. 7.해날. 비 갠 뒤 메시는 400번째 경기에 출전하고 옥영경 2018-03-12 1174
4808 [2018.1.1.해날 ~ 12.31.달날]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18-01-23 2251
4807 2017.12.31.해날. 흐림 옥영경 2018-01-23 1303
4806 2017.12.30.흙날. 뭔가 올 듯 흐리더니 하오 눈발 얼마쯤 옥영경 2018-01-23 1121
4805 2017.12.29.쇠날. 흐림 옥영경 2018-01-23 1017
4804 2017.12.28.나무날. 맑으나 연일 꽝꽝 언 옥영경 2018-01-23 1016
4803 2017.12.27.물날. 맑음 / 내년에는 논두렁을 쉬어도 되겠다 하시기 옥영경 2018-01-23 101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