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늦게 영동역에 도착해서 잔뜩 짜증내고 있을 동휘모습을 상상했었는데, 밝고 해맑게 웃고있는 동휘모습에 이번 계자는 대성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7살때 가을 계자에 동휘를 처음 보냈을때는 아이가 굉장히 좋아할거라는 믿음으로 확신했는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다시는 물꼬를 가지않겠다는 아이의 반응에 우리들은 참 의아했어요. 유난히 7살들이 많았던 작년 가을계자였기에 오히려 아이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나중에 옥샘과 말씀나누면서 옥샘께서 유치원아이들은 의외로 물꼬생활은 별로로 여기는데 초등학생이 되고나면 달라질거라고 하시더니 정말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도 드는군요. 아이들이 벌써 1학년만 되어도 학교생활의 권위적임과 집단성에 물들고, 피곤해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동휘 쉽사리 무엇을 아주 좋다고 평가하는 아이가 아니었는데, 이번 물꼬는 100% 대만족이랍니다. 아래 글쓰신 어떤 어머님의 말씀처럼 처음엔 저 애가 정말 내 아들 동휘가 맞나 싶은 의구심이 들었지요.
어제, 오늘 내내 자기가 다녀온 민주지산 이야기로 끝은 모릅니다.
전 솔직히 민주지산이라는 산이 진짜로 있는 산인가 의심했는데, 뭔가 이름을 잘못 알아온게 아닌가 했는데, 지도책을 찾아보니 진짜, 민주지산이 있더라구요.
해발 1243 우와, 동네 뒷산이 아니더군요.
정말 동휘가 자랑스러워 할만하고, 샘님들 고생 많으셨겠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옥샘, 희정샘, 형길샘, 승현샘, 태범샘, 아름샘,(동휘가 물꼬에서 받은 계자 날적이(?)를 두고와서 다른 샘님들의 성함은 기억을 못하네요, 죄송) 여러샘들 다들 고생 많이 하셨구요. 깨끗이 빨래까지 해서 보내주시다니 뭐라고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번 계자에도 꼭 악동 박동휘를 출동시키겠습니다.
p.s. -> 동휘왈 민주지산을 갈때 옥샘을 앞질러가면 밥을 못먹고 맨뒤의 형길샘보다 뒤쳐치면 맛있는 초코파이를 못먹어서 어쩔 수 없이라도 끝까지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군요.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감탄했습니다.
저희 가족 등산갈때도 꼭 써 먹겠습니다.
참, 형길샘 안경 괜찮으세요? 혹시 손해배상 청구해야되면^^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