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 8.물날. 갰으니 맑지요

조회 수 1249 추천 수 0 2006.11.10 13:04:00

2006.11. 8.물날. 갰으니 맑지요


온 공동체식구, 온 마을식구들이 주마다 모여 하는 반상회인
‘두레상’이 있는 물날이지요.
“우리 버섯, 정말 잘도 생겼네.”
물꼬 버섯이 나고 있어 따 왔습니다.
정말 상(上)품입니다.
마을식구들은 감을 따 깎아 감타래에 걸기도 하고
밀을 파종한 집도 있으며
농가를 얻은 이는 수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젊은 할아버지는 학교 나무들에게 거름 주려고 땅을 파고 있고
들에서 볏짚도 묶어주고 계십니다.
다음주엔 마늘 파종을 한다네요.
아이들도 ‘논밭에서’시간에 거들러 나가야겠습니다.

물꼬에 귀한 유기농 사과를 보내오는 곡성의 길농원이 있지요.
어제는 마을식구들이 곡성에 일을 도우러 이틀 일을 간다 했다가
그쪽 사정이 여의치 않아 말았습니다.
다음 주 달날에들 가신다지요.
늘 고마운 곳은 많으나
사는 일은 멀어 인사 한 번이 더디고, 모자라기만 합니다.
주고 받는 것도 이왕이면 가까운 곳일 수 있음 더할 나위 없겠지요.
유기농 농사꾼들과 온라인상으로 만나는 모임이 하나 있는데,
가까이서 과일을 서로 바꿔먹을 분들 안계시냐고
말을 올려봐야겠다던 게 두어 달은 됐지 싶습니다.
‘물꼬에선 요새’에 글을 올리는 것 말고는
컴퓨터 앞에 한 번 앉기가 그리 어려우네요.

마을의 재국이 아저씨네 할머니가
묵직한 보따리를 들고 찾아오셨습니다.
손주들한테 있던 것들인데 그들이 이제 쓸 일이 없다시며
쓸 수나 있겠냐 내미신 공책이었지요.
“세상에...”
이래서 잘 살아야겠고,
잘 살아서 우리도 잘 나누어야겠습니다.


“학술제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어요.”
오늘 오전의 ‘스스로공부’들을 잘들 했냐 물었더니
대답들이 그러하였습니다.
“서로 그러기로 한거야?”
아니요, 때가 때라서 그리들 했답니다.
올해는 어떤 학술제가 될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654 4월 물꼬stay 닫는 날, 2019. 4.21.해날. 맑음 옥영경 2019-05-20 17920
6653 2012. 4. 7.흙날. 달빛 환한 옥영경 2012-04-17 8360
6652 민건협 양상현샘 옥영경 2003-11-08 5131
6651 6157부대 옥영경 2004-01-01 4786
6650 가족학교 '바탕'의 김용달샘 옥영경 2003-11-11 4649
6649 완기의 어머니, 유민의 아버지 옥영경 2003-11-06 4599
6648 대해리 바람판 옥영경 2003-11-12 4583
6647 흙그릇 만들러 다니는 하다 신상범 2003-11-07 4560
6646 뚝딱뚝딱 계절학교 마치고 옥영경 2003-11-11 4527
6645 너무 건조하지 않느냐길래 옥영경 2003-11-04 4507
6644 이불빨래와 이현님샘 옥영경 2003-11-08 4485
6643 출장 나흘 옥영경 2003-11-21 4357
6642 122 계자 닫는 날, 2008. 1. 4.쇠날.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8-01-08 4250
6641 2019. 3. 3.해날. 흐림 옥영경 2019-04-04 3971
6640 2019. 2.28.나무날. 흐림 / 홈그라운드! 옥영경 2019-04-04 3946
6639 2008. 4.26.흙날. 바람 불고 추웠으나 / 네 돌잔치 옥영경 2008-05-15 3819
6638 6월 14일, 류옥하다 생일잔치 옥영경 2004-06-19 3785
6637 123 계자 닫는 날, 2008. 1.11.쇠날.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8-01-17 3718
6636 6월 18일, 숲 속에 차린 밥상 옥영경 2004-06-20 3715
6635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2006-05-27 367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