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1-12.흙-해날

조회 수 1136 추천 수 0 2006.11.16 09:27:00

2006.11.11-12.흙-해날


지난주에 마을식구들과 공동체식구들이 사택이며 온 건물들에 비닐을 둘러
바람이 한결 줄었습니다.

이번 흙날은 축구특강이 있는 날이지요.
축구를 좋아하는 승찬이를 배려해서
같이 할 수 있도록 다음 흙날에 하자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가 집안행사로 마을을 나갔다 오거든요.
마음을 예쁘게도 쓰는 아이들입니다.
깁스를 해서 지난번에 축구를 못했던 하다가
다시 한 주를 기다려야 한다며 반대를 했지만
곧 마음을 고쳐주었지요.

아, 전국교사풍물모임 운영위원 회의가 고개 너머 설천에서 있었지요.
가까우니 걸음해도 좋겠다고 동철샘이며 연락을 주셨는데
저는 부여에서 백제역사를 더듬고 있었네요.
동철사부님께 궁채며 쇠채며들을 한 상자나 선물을 받아놓고
여태 인사도 못 드렸다가 마침 고맙다 전하였습니다.

학교에는 젊은 할아버지와 상범샘네가 남아
공동체에 남은 아이들과 지냈네요.
뒤늦게 2007학년도 입학문의며 사람들 걸음이 잦았고,
아이들은 숲에 탐험을 다녀왔답니다.
중심생각공부는 이렇게 이어지고 있는 거지요.
버섯을 한바구니 들고 와 또 물었습니다.
“이건 무슨 버섯이예요?”
정말 내년 가을학기엔
‘중심생각공부(집단 프로젝트)’로 ‘버섯’을 다루어야겠습니다.

아이들이 돌아온 해날 저녁의 달골,
푸치니의 라보엠을 듣고 있습니다.
“오늘은 뭐 먹어요?”
동희와 정민이가 먼저 계단을 내려오며 물었지요.
긴긴 겨울밤(이 골짝은 벌써 겨울이 닿았지요)이라 밤참이 더 기다려지나 봅니다.
마침 커피가 온 게 있어 끓이고 과자를 내었습니다.
“어, 빠졌어요.”
커피 속에 빠져버린 과자를 건져 올리며 한껏 웃었습니다.
참 좋은 겨울밤이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094 2021. 3.21.해날. 갬 옥영경 2021-04-27 376
1093 2021. 3.22.달날. 맑았으나 눈발 몇 점 옥영경 2021-04-27 352
1092 2021. 3.23.불날. 맑음 옥영경 2021-04-27 317
1091 2021. 3.24.물날. 살짝 구름 옥영경 2021-04-27 370
1090 2021. 3.2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1-04-27 357
1089 2021. 3.26.쇠날. 맑음 옥영경 2021-04-27 350
1088 2021. 3.27.흙날. 비 옥영경 2021-04-27 352
1087 2021. 3.28.해날. 갬 옥영경 2021-05-05 347
1086 2021. 3.29.달날. 말음 옥영경 2021-05-05 346
1085 2021. 3.30.불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21-05-05 332
1084 2021. 3.31.물날. 맑음 옥영경 2021-05-05 340
1083 2021. 4. 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1-05-05 369
1082 2021. 4. 2.쇠날. 구름 조금 옥영경 2021-05-05 338
1081 2021. 4. 3.흙날. 비 옥영경 2021-05-05 334
1080 2021. 4. 4.해날. 비 옥영경 2021-05-06 344
1079 2021. 4. 5.달날. 갬 / 이레 감식 첫날 옥영경 2021-05-06 325
1078 2021. 4. 6.불날. 맑음 옥영경 2021-05-06 303
1077 2021. 4. 7.물날. 맑음 옥영경 2021-05-06 328
1076 2021. 4. 8.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1-05-06 323
1075 2021. 4. 9.쇠날. 맑은 데 해를 감싼 구름 옥영경 2021-05-06 33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