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물꼬를 다녀간 이후 성/현빈이 기침감기란 놈을 달아놨었답니다.
약이라면 심물이 났을 법한 아이들에게...
면역이 약한 지 에미의 유전자를 닮았나보다.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들고는 했지요.
기쁜 일도 어려운일도 널리 알려야 한다고 하기에 동네 어르신들께 소문을 냈더니..
심한 기침에는 수세미물을 달여먹거나, 줄기에 생채기를 내서 받은 물이 직효라면서 작은 물병에 담아주시고, 커다란 수세미 하나를 받았습니다.
수원에 계속 살았다면 제가 어찌 수세미의 효능을 알았을리 만무하지요.
어른들의 살아온 지혜는 정말 어디에서고 배울 수 없는 것들인가봅니다.
2주간을 대추며, 인삼, 꿀, 수세미물을 복용했더니..
밤잠을 설치게 하던 기침이 잦아들었답니다.
차도가 얼마나 되었나 살피러 다니던 병원에 갔더니..
의사샘 말이 "약을 잘 먹었군요." 하시데요.
의사샘이 주신 약 안먹었다 소리는 못하고 약국으로 갔지요.
'행복약국'
부부간에 운영하는 작은 약국에 들어서니 무척이나 반깁니다.
애들이 단골이라 그런가했지요.
좀 지나니 물꼬 얘기가 나오네요.
쌍둥이와 나누는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물으시기에 홈피를 가르쳐 드렸었는데...
포도를 판다기에 4kg짜리를 시켜서 먹었다고...
정말 아이들 손길이 닿았다는 게 포도봉지에서 느껴졌다고 합니다.
정말 맛있었다고...
내년엔 좀더 구입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낯선이에게서 물꼬 이야기를 들으니 또 새로운 느낌이네요.
마음 한켠으로 훈훈한 바람이 불더이다.
그네들도 그렇게 물꼬와 작은 인연을 맺게 된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