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 7.나무날. 비

조회 수 1267 추천 수 0 2006.12.11 12:07:00

2006.12. 7.나무날. 비


오후, 아이들이 무대배경에 쓸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너무 몰입해서 새참을 주어야 하나 말아야 하고,
저녁밥을 먹으라고 불러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할 정도였다지요.
종이를 누더기 깁듯 이어붙이고 그렸다는데
혹 큰 작품을 망치기라도 할까 저학년은 재료준비며 심부름을,
큰 아이들이 그림에 매달렸다합니다.
그런데 작은 녀석들이 또 얼마나 하고팠을지요.
그 마음이 받아들여져
나중에는 령이가 마지막 정리를 하고
모두 그리는 일에 매달리기도 하였다네요.

저녁, 곶감집에서 발명품시연회가 있었다지요.
한 주내내 요술손 정운오아빠의 뚝딱거리는 소리가 딱따구리소리마냥 들리더니
마침내 구이틀이 만들어졌답니다.
밤 고구마 떡 감자가 훌륭하게 구워져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는 후문입니다.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없어 못내 아쉽습니다.

오후에 서울행 기차를 탔다가 새벽에 돌아왔습니다.
오랜 시간 시카고에 머물고 있는 남편이 잠깐 들어와
아이를 데리고 가족끼리 한 짧은 나들이었네요.
프라하소년소녀합창단과
뮤지컬 ‘어린왕자’의 주역 팝페라 아티스트 조셉 맥매너스의 공연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있었답니다.
‘파리나무십자가’의 공연을 본 뒤
언젠가는 아이들과 그 같은 합창단을 만들고픈 바램이 있어왔고,
영화 ‘코러스’ 같은 작품의 감흥이 유달랐던 것도 그 까닭이었을 겝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들과 그런 합창단을 꿈꾸었지요.
정확하게 우리말 가사를 전달하는 가곡 ‘보리밭’ ‘선구자’
그리고 가요 ‘마법의 성’과 ‘서울찬가’를 들으며
그들의 연습이 어떠했을까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더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214 2008. 5.19.달날. 맑음 옥영경 2008-05-31 1253
5213 121 계자, 2007. 8.12-17.해-쇠날. 젖은 날 사이사이 볕들 옥영경 2007-09-15 1253
5212 2007. 3. 6.불날. 맑음 / 생명평화탁발순례단, 영동 들다 옥영경 2007-03-15 1253
5211 2011.10.18.불날. 가을볕이 참 곱다 옥영경 2011-10-30 1252
5210 2008.10.14.불날. 맑음 옥영경 2008-10-26 1252
5209 2007.10.14.해날. 맑음 옥영경 2007-10-26 1252
5208 2006. 9.24.해날. 맑음 옥영경 2006-09-27 1252
5207 2006.4.18.불날. 황사 옥영경 2006-04-21 1252
5206 2005.11.22.불날.맑음 / 과일과 곡식, 꽃밭이 만발할 것이요 옥영경 2005-11-24 1252
5205 6월 22일 물날 텁텁하게 더운 옥영경 2005-06-24 1252
5204 5월 19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5-05-22 1252
5203 9월 23일 나무날 맑음, 밭이 넓어졌어요 옥영경 2004-09-28 1252
5202 153 계자 이튿날, 2012. 8. 6.달날. 맑음 옥영경 2012-08-08 1251
5201 2008.10.17.쇠날. 맑음 옥영경 2008-10-28 1251
5200 2008. 4. 4.쇠날. 맑음 옥영경 2008-04-18 1251
5199 2006.3.11-12.흙-해날. 맑음 옥영경 2006-03-14 1251
5198 2011. 4.26.불날. 비 옥영경 2011-05-07 1250
5197 2008.11. 2.해날. 꾸물럭 옥영경 2008-11-14 1250
5196 2008. 4.14.달날. 맑음 옥영경 2008-05-04 1250
5195 2008. 1.25.쇠날. 맑음 옥영경 2008-02-22 125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