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6-18.불-나무날. 맑았던 날들

조회 수 1329 추천 수 0 2007.01.20 10:20:00

2007. 1.16-18.불-나무날. 맑았던 날들


“며칠 동안 별 일 없었어?”
“쉬고, 형광등도 갈고, 아, 김천에 나가서 은행일도 보고...”
공동체에선 그리 보냈다 합니다.
현진샘이 계속 머물고 있고
상범샘과 젊은 할아버지를 더해 식구의 전부였네요.
“다녀간 사람은 없고?”
밤에 산짐승들만 내려왔다 갔다지요.

아이랑 차를 얻어 타기도 하고 버스도 타고 기차도 탔습니다.
곡성 가는 길인데, 조금 돌았지요.
예산의 추사고택을 들러 고즈넉한 한 때를 즐겼습니다.
향을 피운 사당에도 들렀다 소원을 남긴 이들의 글을 읽으며
단단(?)하기도 한 이 땅의 현실을 거기서도 보았네요.
“공부 잘하게 해주세요.”
많은 바램이 그러하였습니다.
그래서 거기 새로 쓴 글씨가 더욱 돋보였지요.
“엄마가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해주세요.”
수덕사 대웅전에도 들렀습니다.
배흘림기둥이 크다 싶은 맞배지붕을 어떻게 탄력 있게 바치고 있는지,
또 변함없이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 대웅전 측면 앞에서
그저 망연히 서 있었습니다.
그보다 더 아름다운 건축물을 앞으로 또 보기 어려울 겝니다.
걸음이 이어진 서산의 해미읍성은
성에 관심 많은 아이를 무척 즐겁게 해서
개심사 가기를 포기하기 잘했다 싶었지요.
곡성 심청효재학당에 닿아서는 윤병하샘도 뵙고
설장구 전수중인 '대구교사풍물패 울림'의 대상샘 근희샘 남숙샘 진규님
부산 '추임새예술단'의 도근샘 호석님 태호님 다 만났습니다.
미진님, 광철님, 은경님, 정오님, 재광님, 영준님도 좋은 연을 맺었지요.
미리 잘 데워둔 방에서부터 맛난 밥상,
그리고 밤새도록 넘친 노래까지
받은 선물이 너무 컸더이다.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증기기관차도 타고 자전거기차도 탄 뒤
대해리로 돌아왔습니다.
담에는 물꼬에서 만나자 하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154 2020.12.31.나무날. 해 짱짱한 낮, 늦은 오후의 눈발, 그리고 훤한 달 옥영경 2021-01-18 366
1153 2021. 1. 1.쇠날. 눈발 사이 잠깐 해 / 연대의 길을 찾는다 옥영경 2021-01-18 389
1152 2021. 1. 2.흙날. 눈 사이 사이 해 옥영경 2021-01-19 356
1151 2021. 1. 3.해날. 맑음 옥영경 2021-01-19 379
1150 2021. 1. 4.달날. 해 옥영경 2021-01-19 409
1149 2021. 1. 5.불날. 흐림 옥영경 2021-01-19 373
1148 2021. 1. 6.물날. 흐려가다 밤 눈 펑펑 옥영경 2021-01-19 416
1147 2021. 1. 7.나무날. 밤새 눈 옥영경 2021-01-19 412
1146 2021. 1. 8.쇠날. 맑음 옥영경 2021-01-19 413
1145 2021. 1. 9.흙날. 맑음 옥영경 2021-01-27 435
1144 2021. 1.10.해날. 해 옥영경 2021-01-27 378
1143 2021. 1.11.달날. 흐림 옥영경 2021-01-27 432
1142 2021. 1.12.불날. 해 난 아침, 펑펑 눈 내리는 밤 옥영경 2021-01-27 431
1141 2021. 1.13.물날. 맑음 옥영경 2021-01-27 510
1140 2021. 1.14.나무날. 해 옥영경 2021-01-27 466
1139 2021. 1.15.쇠날. 흐림 옥영경 2021-02-06 466
1138 2021. 1.16.흙날. 맑음 / 167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21-02-06 424
1137 167계자 여는 날, 2021. 1.17.해날. 해, 그리고 밤 눈 옥영경 2021-02-06 483
1136 167계자 이튿날, 2021. 1.18.달날. 눈 옥영경 2021-02-07 534
1135 167계자 사흗날, 2021. 1.19.불날. 맑음 옥영경 2021-02-07 45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