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6-18.불-나무날. 맑았던 날들

조회 수 1326 추천 수 0 2007.01.20 10:20:00

2007. 1.16-18.불-나무날. 맑았던 날들


“며칠 동안 별 일 없었어?”
“쉬고, 형광등도 갈고, 아, 김천에 나가서 은행일도 보고...”
공동체에선 그리 보냈다 합니다.
현진샘이 계속 머물고 있고
상범샘과 젊은 할아버지를 더해 식구의 전부였네요.
“다녀간 사람은 없고?”
밤에 산짐승들만 내려왔다 갔다지요.

아이랑 차를 얻어 타기도 하고 버스도 타고 기차도 탔습니다.
곡성 가는 길인데, 조금 돌았지요.
예산의 추사고택을 들러 고즈넉한 한 때를 즐겼습니다.
향을 피운 사당에도 들렀다 소원을 남긴 이들의 글을 읽으며
단단(?)하기도 한 이 땅의 현실을 거기서도 보았네요.
“공부 잘하게 해주세요.”
많은 바램이 그러하였습니다.
그래서 거기 새로 쓴 글씨가 더욱 돋보였지요.
“엄마가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해주세요.”
수덕사 대웅전에도 들렀습니다.
배흘림기둥이 크다 싶은 맞배지붕을 어떻게 탄력 있게 바치고 있는지,
또 변함없이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 대웅전 측면 앞에서
그저 망연히 서 있었습니다.
그보다 더 아름다운 건축물을 앞으로 또 보기 어려울 겝니다.
걸음이 이어진 서산의 해미읍성은
성에 관심 많은 아이를 무척 즐겁게 해서
개심사 가기를 포기하기 잘했다 싶었지요.
곡성 심청효재학당에 닿아서는 윤병하샘도 뵙고
설장구 전수중인 '대구교사풍물패 울림'의 대상샘 근희샘 남숙샘 진규님
부산 '추임새예술단'의 도근샘 호석님 태호님 다 만났습니다.
미진님, 광철님, 은경님, 정오님, 재광님, 영준님도 좋은 연을 맺었지요.
미리 잘 데워둔 방에서부터 맛난 밥상,
그리고 밤새도록 넘친 노래까지
받은 선물이 너무 컸더이다.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증기기관차도 타고 자전거기차도 탄 뒤
대해리로 돌아왔습니다.
담에는 물꼬에서 만나자 하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674 117 계자 이튿날, 2007. 1.23.불날. 맑기가 시원찮은 옥영경 2007-01-25 1325
5673 혹 다른 삶을 꿈꾸시나요? (2005.10) 옥영경 2005-12-28 1325
5672 5월 6일 쇠날 밤사이 선물처럼 다녀간 비 옥영경 2005-05-08 1325
5671 11월 24일 물날 흐림 옥영경 2004-11-26 1325
5670 9월 1일, 몸이 땅바닥에 있다가도 옥영경 2004-09-14 1325
5669 [바르셀로나 통신 2] 2018. 2. 7.물날. 맑음 / You'll never walk alone 옥영경 2018-03-12 1324
5668 2010.11.17.물날. 맑음 옥영경 2010-11-25 1324
5667 2008. 4.28.달날. 맑음 옥영경 2008-05-15 1324
5666 2008. 2.17.해날. 썩 맑지는 않은 옥영경 2008-03-08 1324
5665 2007. 5.20.해날. 맑음 옥영경 2007-06-03 1324
5664 6월 29일 물날 비 오다가다 옥영경 2005-07-08 1324
5663 6월 1일 물날 흐리다 밤새 대차게 내리는 비 옥영경 2005-06-03 1324
5662 11월 18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4-11-24 1324
5661 2012. 1.27.쇠날. 눈발 잠시 풀풀거린 옥영경 2012-01-31 1323
5660 143 계자 이튿날, 2011. 1.10.달날. 맑음 옥영경 2011-01-12 1323
5659 2011.11.15.불날. 맑음 옥영경 2011-11-23 1322
5658 140 계자 갈무리글 옥영경 2010-08-26 1322
5657 128 계자 나흗날, 2008.12.31.물날. 맑음 옥영경 2009-01-07 1322
5656 2007. 4.20.쇠날. 맑음 옥영경 2007-04-27 1322
5655 2006.12.30.흙날. 얼어서 흐려 보이는 하늘 / 115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7-01-02 132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