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생명의 은인 젊은 할아버지,~~

조회 수 1320 추천 수 0 2006.04.15 23:51:00
자유학교 물꼬에서 많은 일을하고있는 삼촌과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려합니다.
상범샘이 갓난아기때니까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그때 우리는 부산 당감동에서 양품점을하고 있었습니다.
상품을 많이 진열하려고 가게만 넓히다보니 방은 좀 작았지요. 그 당시에는 취사든 난방이든 모두 연탄을 많이 사용하고 있었을때인데
가끔 연탄가스 사고가 나서 우리들을 우울하게 만든날이 많았었지요,
한날은 부산 범일동에서 삼촌이 놀러왔었는데 같이 놀다보니까 시간이 많이흘러
삼촌이 집에 가지못하게 되었지요 그 때는 통행금지란게 있을때니까요,
말하자면 밤 12시 부터 새벽 4시까지는 사람들이 다니지 못하게 하는 법이 있었지요
그래서 같이 한방에서 잠을 잤는데 얼마나 잤는지 무슨소리가 들려왔어요
잠결이라 즉시 확인은 못하고 자꾸 들려오는 소리를 계속 들었지요,
얼마나 지났는지 무슨소린가 알아봐야겠다 생각하고 일어나서 보니 그 소리는
바로 삼촌이 내는 소리였지요 꿍 꿍 앓는소리였어요,
그래 몸을 흔들면서 왜? 그러냐? 어디가 아프냐? 하고 막 흔들면서 잠을 깨우는데도 잠은 안깨고 계속 앓는소리만 내고 있는겁니다.
그런데 손을 잡아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손이 얼음처럼 차거운거예요.
이상한건 발도 똑 같이 찹습니다.
어렴풋한 생각에 손 발이 차면 음식먹은것이 체히서 그렇다고 들었든것 같아 배를 눌러보기도 하고 왜? 그러냐? 어디가아파서 그러냐? 하고 소리지르다가보니 이상한것은 방이 굉장히 뜨거운 겁니다 방이 절 절 끓는다 하지요 그런데 삼촌 손 발은 얼음처럼 차거우니 이상하지요 그래서 따시게 해주면 되겠나 싶어 삼촌 손을 이불속에 넣고 한참있다가 이젠 손이 따시겠지하고 만져보니 손은 그냥 얼음처럼 찹기만 했어요 그때까지도 무슨 영문인지 모르고 자꾸 깨우기만 했지요 그렇게 깨워도 꿈쩍않고 앓는소리만내니 안되겠다 싶어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의사를 데리러 갈려고 밖으로 나갔지요 가게 구조가 길에서 가게문을 열고 들어가서 방이있고 방을 지나서 부엌이 있었지요. 가게 문을열고 밖으로 한발내딛는 순간 내가 연체동물처럼 힘없이 땅에 픽 쓸어졌습니다. 땅바닥에 한참 엎드려 있다가 차츰 정신이 들어서 주위를 둘러보니 희미하게 날이 샐려고 어둠은 가시고 있었어요.
내가 왜? 땅에 엎드려있나?내가 왜 이래? 일어나야하는데.. 하면서도 몸은 일어나지 못하고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내가 삼촌아파서 병원에 가야하는데.. 이생각이나면서 지금 안에는 어떻는가...혹시하고 가게로 들어가는데 이게 뭡니까 연탄가스 냄새가 확 나는겁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지요
얼른 들어가서 방을 지나 부엌문을 열고 보니 연탄불이 이글 이글 무서운 기세로 타고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내가 믿기어려울 정도로 민첩하게 창문도 열고 방문, 가게문 모두 열어놓고 방에 들어가서 요를 들고 막 흔들어 환기를 시키고 모두 막 흔들어서 깨워가지고 밖으로 데리고 나갔지요 그러니 일어난 사람도 밖으로 나가니 모두 쓸어지고 말았어요. 찬 물을 떠다가 뿌려주고 먹이고 한 바탕 정신없이 뛰다보니 날도 밝고 모두 정신을 차렸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모두 무사한것이 말이지요.
연탄가스를 소리없는 살인마라고 그 당시에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표현했었지요.
참으로 많이들 아까운 생명들이 연탄가스에 희생되고 날마다 라디오 뉴스에서 사고소식을 많이도 들었을때입니다.
이 연탄가스가 방에 스며들면 잠자면서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그냥 죽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게 삼촌은 정신을 잃고서도 소리를 낸것이지요!
아무도 못들은 그 소리를 내가 들을 수 있은것도 신기하고 어떻게 내가 그렇게 흔들면서 깨워도 정신을 못차리면서 소리를 내어 우리가족을 사고에서 구한것이 너무 너무 두고 두고 신기합니다.
마침 그 날이 내가 예비군 훈련받는 날이라 가족들을 쉬게 해놓고 교육장에가서 출석을 부를때 나의 모양이 이상했는지 교관이 몸이 불편합니까? 하고 물어서 이야기를 했지요 그리니 교관을 비롯해 대원들이 모두 놀라 위로와 걱정을 해 주는겁니다 그리고 오늘 교육은 받은걸로 할테니까 집에 가서 가족 돌보라고 빨리 보내주기까지 했습니다. 연탄가스에 무사한것이 신기하다면서...
집에 도착할때까지 머리속이 흔들 흔들거리는것이 자꾸 토하고 싶기도하고 몸은 자꾸 나른해지고 만사가 귀찮아지고 하여튼 굉장히 어지러운것에 고생하며 연탄가스의 무서움에 다시 한번 몸을 떨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삼촌은 아주 어릴때 그러니까 3살때 부산 범일동 집2층 창문에서 아래 콩크리트 바닥에 떨어 졌어요 그때는 어른들이 빨리 병원에 갈 줄모르고 그냥 안고 있었어요 치료도 한번 안받고 그냥 지났지요 지금 오른쪽을 잘 못쓰고 발음이 똑 똑하지 못한것이 그때 다쳤기때문이지요.
그리고 그날 삼촌이 놀러온것이 우리 가족을 구하기위해온 구세주라 생각하지만 너무 신기하고 신기 합니다.
또한 고맙고 고맙지요, 아마 물꼬에도 삼촌이 정말 꼭 필요한 사람이 될겁니다.
내가 삼촌하고 약속했지요 학교 문열면 가서 한 부분을 맡아서 도와주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네가 먼저 가서 도와주고 있으면 나중에 나도 갈께 우리 같이 좋은일 하자고 말이지요.



해달뫼

2006.04.19 00:00:00
*.155.246.137

말씀처럼 삼촌은 물꼬에서 정말 꼭 필요한 분이 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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